"어릴수록 처방률 높아"...'감기에 항생제', 20년 만에 반등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기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항생제 처방률이 20년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흔히 감기로 간주하는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하기도감염 등은 모두 바이러스 감염이라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방역 조치 완화 이후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약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2001년부터 시행 중이다.급성상기도감염,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는 사용을이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심평원은 이들 질병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확인해 항생제 오남용 정도를 평가한다.조사 결과 지난해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보다 9.06%포인트 증가했고,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 역시 2022년 54.06%에서 작년 59.76%로 5.70%포인트 높아졌다.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2002년 73.33%에서 꾸준히 감소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가 작년 상승했고,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2016년 60.80%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감소하다 작년에 반등한 것이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은 상급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낮았고, 환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감염내과) 교수는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동시 또는 순차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의 감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특히 하기도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2024-07-31 13:53:34
위산억제제와 항생제 동시 복용하면 무슨 위험이?
위산 억제제와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면 카바페넴 감염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세균감염증의 하나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미생물학 분야 최상 저널인 '장내 미생물'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을 보균하게 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총 282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하고, 이 중 98명의 분변 검체를 확보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수행했다.그 결과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동시에 처방받은 환자군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의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은 치료 약제가 제한적이고 혈액에 세균이 침투할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아 전 세계적으로 긴급한 항생제 내성 위협으로 보고된다.연구진은 "위산 억제제 과다 사용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줘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감염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 동시 처방을 주의하고 적정 사용 전략을 마련해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5-08 16:17:53
'항생제' 방출해 자동 향균...임플란트 코팅소재 개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세균으로부터 임플란트를 자가 보호하는 치과 치료 소재를 개발에 눈길을 끈다.22일 포항공대(포스텍)에 따르면,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현선 박사 연구팀이 경북대의생명융합공학과 조윤기 교수와 함께 '홍합 접착 단백질'을 활용한 임플란트용 코팅 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상한 치아를 빼고 잇몸에 나사를 심어 인체에 무해한 치과 소재를 끼우는 임플란트는, 시술 부위에 세균이 침투하면 고정력이 떨어지고 치주염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가 포함된 임플란트 코팅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지만 여러 문제가 남아 있다.연구팀은 홍합 접착 단백질 아미노산에 속하는 도파(DOPA)를 기반으로 연구를 지속했다. 홍합의 강력한 접착력의 핵심 물질인 도파는 금속 이온과 강한 결합력을 가졌으며 산성도가 낮고 금속 이온과 결합력이 떨어진다는 특성이 있다.연구팀은 인체에 세균이 침입하면 그 주변 산성도가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해 임플란트용 신소재를 개발했다. 내부에 항생제가 들어 있는 이 소재는 세균에 감염돼 주변이 산성화되면 8시간 안에 항생제의 70%를 방출해 세균을 없앤다임플란트 시술 후 골 재생이 이뤄지기까지 약 4주 동안에도 이 소재는 세균 감염에 따른 즉각적인 항균 효과를 나타냈다.연구진은 이 소재를 통해 임플란트 시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2-23 09:59:15
"항생제 소용 無" 슈퍼박테리아 감염 급증, 질병청 대책은?
항생제에 대한 강력한 내성을 지닌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만8천명 이상을 넘어서자 질병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2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천155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CRE 감염증은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하므로 치료 수단이 한정적이다.주로 감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의료기구,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세균이 옮는데, 중증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집단 확산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이달 12일 제주도 내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통계에 따르면 CRE 감염증 환자 수는 2017년 5천717명에서 매년 점차 증가해 2022년에는 3만548명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만 봐도 5년간 6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질병청은 CRE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경제적 부담과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부터 고위험군 감시체계 구축과 운영까지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지원할 방법도 논의한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1-22 09:59:02
항생제 안 통한다…제주서 슈퍼 박테리아 감염
제주도 내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슈퍼 박테리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도내 A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 1명이 제2급 감염병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군속균종'에 감염된 것을 시작해 총 23명의 환자가 CRE 양성 판정을 받았다.특히 감염 환자 23명 중 10명은 카바페넴계 항생제 성분을 분해하는 '카바페넴장내세균속균종(CRE)' 환자로 파악됐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가 통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워 '슈퍼 박테리아'로도 불린다. 제주에서 CRE 환자가 2명을 초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CRE·CPE 감염 환자 중 위독한 상황을 보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도는 감염 환자를 격리 조치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한편, 감염 경위 등을 추적하는 역학 조사에 진행 중이다.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속균종을 말한다. 주로 요로감염을 일으키며 위장관염, 폐렴 및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1-12 17:11:47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 강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항생제에 내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6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다.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 시 임상 경과를 단축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마이코플라즈
2023-12-07 09:24:57
국내 항생제 처방, 어느 정도일까?
의료기관의 외래 진료 시 항생제 처방이 줄어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등 국내 의료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보건 관련 지표는 여전히 평균에 미치지 못해 관리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토대로 국내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은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물 처방 등 대부분 영역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급성기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21년 기준 8.4%로 매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지만, OECD 평균인 7.0%보다는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평균인 7.9%보다 크게 낮았다. 허혈성 뇌졸중 치명률이 집계된 28개국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만성질환 입원율도 개선돼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천식·만성폐색성폐질환(COPD),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어 의료의 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천식·COPD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9.7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9.1건이었다. 천식·COPD와 울혈성 심부전의 OECD 평균 입원율은 각각 129.1건과 205.6건이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 102.4건보다 많았다. 외래 항생제 총처방량은 일평균 처방인구 1천명당 16.0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소비량 측정 표준단위)로, 2019년 23.7DDD를 기록한 뒤 많이 감소해 OECD 평균 13.5DDD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처방량은 일평균 처방인구 1천명당 1.0DDD로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13.
2023-11-28 15:42:15
인류 생존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 예방법은?
항성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식재료를 충분히 세척하고, 돼지고기 등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맞아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영상과 카드 뉴스를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특정 항생제나 많은 종류의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증식하는 현상이다. 항생제 내성균은 가축, 농산물 등에 항생제를 오남용하는 경우 생긴다. 항생제 내성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협 중 하나다. 이에 WHO는 매년 11월 18~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캠페인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 생산자는 질병 없는 건강한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식품 가공·유통업자는 작업장과 유통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식품이나 작업자가 내성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는 규칙적인 운동, 손 씻기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예방접종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 질병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은 경우, 항생제를 다 먹기 전에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 기간과 용법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식품 제조·가공, 유통 환경 등에 대한 항생제 내성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그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공유해 항생제 내성 저감 통합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3-11-22 12:25:03
15세 미만 항생제 사용량 성인의 '2배'
15세 미만 소아의 항생제 사용량이 성인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이 5일 대한감염학회(감염학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전국 의료기간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에 따르면 소아 항생제 사용량은 평균 2028.8 DOT로 성인의 평균 1215.3 DOT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DOT(Day Of Therapy)란 항생제 투여 일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000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이다.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지난 2018년 1325.6 DOT에서 2021년 1239.6 DOT로 약 6.5% 감소했다. 항생제는 적절히 사용하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오남용하는 경우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질 우려가 커진다. 2021년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이며 퀴놀론 계통, 페니실린 계통이 그 뒤를 이었다. 1·2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피부·연조직 감염, 일부 기도 및 복부 감염 시 주로 사용된다. 3·4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로써 중등도 이상의 감염이 있는 환자에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제내성균과 관련된 치명적 감염에 대해서만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는 보류 항생제로는 수퍼박테리아로 알려진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등 다제내성균 감염치료 시 마지막 단계에 사용하는 콜리스틴이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3-09-05 12:38:01
항생제 내성, '초미세먼지'와 연관 있다?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로 인한 대기오염이 전 세계에서 인체의 항생제 내성을 늘렸을 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저장대학 천훙 교수를 비롯한 중국·영국 연구진은 116개 국가의 2000∼2018년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연구 결과를 영국 의학 저널 '랜싯 플래너테리 헬스'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항생제 내성균에서 전 세계적으로 초미세먼지(PM2.5)와 항생제 내성 간 상당한 연관성이 있었고 그 연관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에서 기인한 항생제 내성은 2018년 전 세계적으로 48만 건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농도의 10% 증가가 항생제 내성 1.1%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리의 분석은 대기오염 증가가 항생제 내성 위험 증가와 연관됐을 강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항생제 내성의 주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항생제 내성 문제도 악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연구는 관찰을 바탕으로 하며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한 것은 아니다. 항생제 내성균이 대기오염을 통해 어떤 경로로 확산하는지 데이터가 제한적이지만, 병원과 농장,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항생제 내성 물질 입자가 공기를 통해 방출되고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 천 교수는 "항생제 내성과 대기오염은 각각 전 세계 보건에 최대 위협"이라며 "이제까진 둘 사이의 연관 가능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을 막으면 두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다는
2023-08-08 17:07:01
항생제 사용량 OECD 4위? "4건 중 1건은 부적절"
질병관리청은 항생제의 적정 사용관리를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SP) 통합 운영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ASP는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항생제 사용지원·관리 추진계획이다. 질병청은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은 ASP 적용 기본 원칙과 실행을 위한 핵심요소를 9개의 질문을 통해 제시했다. 질병청은 유관 학·협회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시한다.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은 약제 부작용과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의 항생제 내성보고서(2016년 발표)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문제가 지속되면 전 세계적으로 1천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2020년 항생제 사용량은 21.0 DID(인구 1천명당 하루 의약품 소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높다. 2019년 전국 의료기관 대상 항생제 처방 질적 평가에서는 전체 항생제 처방 중 26.1%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022년 의사 대상 항생제 인식도 조사에서는 의사의 40% 이상이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임에도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3-04-27 14:37:23
"감기 자연치유 늘었나?" 항생제 처방률 ↓...영유아는 '주의'
급성상기도감염 같은 감기 증상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타연령에 비해 영유아에 대한 항생제 처방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에서 지난해 35.1%로 감소해 왔다.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영유아(0∼6세)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38.9%로 성인(35.8%)보다 3.0% 이상 높았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영유아의 경우 감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연 평균 6.5회로 다른 연령대의 22∼3배 수준이고, 항생제 처방률까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지적했다.소아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사용 지침에 따르면 감기 등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감기는 보통 10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하는 만큼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감기에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특히 영유아는 성인보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기 때문에 이상 반응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19년 기준 23.7 DID(인구 1천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로 국제적 표준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여전히 높다.이에 정부는 항생제 적정 사용과 내성균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심평원은 2001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항목에 항생제 처방률을 도입, 관
2022-12-28 17:19:22
"항생제 장기간 사용하면 치매 위험 커져"
항생제 장기 사용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증가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누적 처방일수가 91일 이상인 그룹은 항생제를 처방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 증가했다.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46% 증가했다.박 교수는 "항생제의 오남용은 향후 치매가 발생할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며 "항생제 처방은 의료진 지시에 따라 적절한 기간 동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2004∼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31만3천161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2-10-12 17:49:51
"생후 6개월 이내 '이것' 노출되면 발육부진 위험 ↑"
태어난 지 6개월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발육부진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약 2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차병원·강북삼성병원·강동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전남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8∼2009년 태어난 전국 36만9천578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 이내 항생제 노출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연구에서 생후 6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20만3천73명(54.9%)이었으며, 나머지 16만6천505명(45.1%)은 6개월 이내 항생제를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항생제 처방 누적 일수는 7일 이하가 62%로 가장 많았고, 장기간 처방으로 볼 수 있는 8일 이상∼13일 이하와 14일 이상도 각각 21%, 17%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연구팀은 항생제 처방 그룹, 비처방 그룹에서 각각 7만2천983명을 선정한 다음, 이들의 3∼6세 때의 키와 체중을 비교했다.그 결과 항생제 처방 그룹에서는 발육부진 비율이 0.84%(615명)로, 항생제 비처방 그룹의 0.74%(543명)보다 높았다.연구팀은 이런 데이터로 볼 때 생후 6개월 이내에 항생제 처방을 받은 아이들의 발육부진 위험도가 비처방 그룹보다 평균 19.8%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이런 연관성은 항생제 처방 기간이 길수록 더욱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연구팀은 "발육부진은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소장 내 미생물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부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6개월 이내 항생제 사용은 이외에도 발육부진만큼은 아니지만, 저신장과
2022-07-13 10:49:43
"항생제 우습다" 남아시아발 장티푸스 확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생겨난 항생제 내성 티푸스균이 최근 30년 동안 197차례나 국가를 넘나들며 세계 각국으로 전파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와 방글라데시 아동보건연구재단, 인도 기독의대 등이 모인 국제 공동 연구진은 장티푸스를 유발하는 티푸스균의 연기서열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연구진은 장티푸스 피해가 심한 방글라데시와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4개 남아시아 국가에서 2014~2019년 발생한 장티푸스 사례 3천489건을 분석한 뒤, 113년간 세계 70개국에서 수집된 유사 샘플 4천169건과 대조했다.이는 관련 연구 중 최대 규모다.분석 결과 파키스탄을 제외한 나머지 남아시아 국가에선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다제내성균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 티푸스균이 국경을 넘어 여타 지역으로 전파된 사례는 1990년대 이후 최소 197차례에 이른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연구진은 "국제 전파 사례가 최소 138차례, 대륙 간 전파 사례가 최소 59차례였다"면서 "가장 흔한 사례는 남아시아 국가 간 전파, 남아시아에서 동남아·동아프리카·남아프리카로의 전파였다"고 말했다.또, 여행자 등을 통해 영국과 미국으로 항생제 내성 티푸스균이 전파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세계 보건의료계는 최근 수년간 이른바 '슈퍼버그'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항생제 남용 등으로 내성을 지니게 된 균이 확산할 경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항생제 내성균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가 후천성면
2022-06-24 09: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