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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 이내 '이것' 노출되면 발육부진 위험 ↑"
입력 2022-07-13 10:49:43 수정 2022-07-13 10: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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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6개월 이내에 항생제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발육부진 부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약 2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강북삼성병원·강동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전남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2008∼2009년 태어난 전국 36만9천578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 이내 항생제 노출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생후 6개월 이내에 항생제를 처방받은 아이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20만3천73명(54.9%)이었으며, 나머지 16만6천505명(45.1%)은 6개월 이내 항생제를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

항생제 처방 누적 일수는 7일 이하가 62%로 가장 많았고, 장기간 처방으로 볼 수 있는 8일 이상∼13일 이하와 14일 이상도 각각 21%, 17%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항생제 처방 그룹, 비처방 그룹에서 각각 7만2천983명을 선정한 다음, 이들의 3∼6세 때의 키와 체중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항생제 처방 그룹에서는 발육부진 비율이 0.84%(615명)로, 항생제 비처방 그룹의 0.74%(543명)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데이터로 볼 때 생후 6개월 이내에 항생제 처방을 받은 아이들의 발육부진 위험도가 비처방 그룹보다 평균 19.8% 더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연관성은 항생제 처방 기간이 길수록 더욱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발육부진은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소장 내 미생물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를 부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내 항생제 사용은 이외에도 발육부진만큼은 아니지만, 저신장과 비만, 과체중 위험을 각각 4.3%, 6.4%, 2.9%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아비만은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물론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한 유아 3명 중 1명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 체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만용 교수는 "생후 6개월 이내는 장내 미생물들이 자리를 잡는 중요한 시기여서, 이때 항생제에 노출되면 아이들의 건강에 여러 가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다른 나라보다 매우 높다"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라도 항생제 처방에 경각심을 가지고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항생제'(Antibio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2-07-13 10:49:43 수정 2022-07-13 10:49:43

#항생제 , #발육 , #아기 ,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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