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홍콩 SCMP 등 외신이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킨 '개근 거지' 문화에 주목했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학기 중 해외여행 등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학교에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한국의 신조어 '개근 거지'의 배경과 사례를 설명했다.
SCMP는 "개근은 예전부터 도덕적인 의무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일과 휴식, 놀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완벽한 출석은 여행이나 휴식을 위한 시간과 돈 없이 학습과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던 아버지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아들이 '친구들이 개거(개근 거지)라고 한다'고 울면서 말하더라. 학기 중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받았지만 (체험 학습을) 가지 않는 가정이 그렇게 드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외벌이로 월 300만원을 벌며 자금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다같이 가는 국내여행도 창피하다는 아들의 말에 결국 아내와 아들만 해외여행을 갔다고 전했다.
그는 "나 때는 그냥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님께 뭘 사달라고 크게 칭얼거린 적도 없는데 요즘은정말 비교 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사는 게 참 쉽지 않다"고 씁쓸한 심정을 나타냈다.
매체는 '개근 거지'라는 신조어가 치열한 경쟁과 물질주의로 인한 사회적 압박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또 "성장기에 '개근 거지'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그 낙인을 평생 상처로 간직할 가능성이 높다"는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