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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24개월 이전에 설탕이 들어간 가당 음료를 많이 섭취한 아이는 나중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 증상은 주의력 결핍, 충동성, 산만함, 과잉행동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만용 교수와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희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08~2009년 태어난 아이 36만5천236명의 국민건강보험·영유아건강검진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가당 음료와 ADHD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가당 음료는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과일 맛 음료, 설탕 섞인 커피 등 단맛을 내는 첨가당이 들어간 음료를 뜻한다.
연구팀은 생후 24개월 전 가당 음료를 하루 300mL 이상 많이 마신 그룹(2만5천305명)과 200mL 미만으로 적게 마신 그룹(33만9천931명)으로 분류해 평균 9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가당 음료를 많이 마신 그룹의 연간 ADHD 발생률(1만명 기준)은 적게 섭취한 그룸(23.8명)보다 높은 29.6명이었다.
연구팀은 2세가 되기 전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많이 먹은 아이에게 ADHD가 생길 위험이 적게 섭취한 아이보다 평균 17% 높다고 봤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평균 12세 나이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국 연구에서는 가당 음료를 자주 섭취할수록 ADHD 발생 위험이 14% 더 높아졌고, 스페인의 연구에서는 가당 음료를 많이 섭취한 6~16세 어린이의 ADHD 위험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3.5~3.9배 높았다.
또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20년)에 게재된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 연구팀의 논문에는 모유 수유기에 임산부가 가당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아이의 인지기능 발달 점수가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전문가들은 가당 음료가 대사 체계에 혼란을 유발하고 혈당 변동성을 높여 정상적인 뇌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대사연보'(Annals of Nutrition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