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인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중에는 주로 아동·청소년이 많은데 성인이 되어도 증상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이용해 ADHD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5만3천56명이던 진료인원은 2021년 10만2천322명으로 92.9% 늘었다. 여성(182.8%)이 남성(70.4%)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1년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41.3%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 20대가 21.6%로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따졌을 때도 10대가 918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 연령대 100명 중 약 1명은 ADHD를 의심해 병원을 방문한 셈이다. 9세 이하는 648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고, 20대 324명, 30대 137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특히 저연령대에서 환자가 많았는데, 10만명당 진료인원은 9세 이하일 경우 남아가 여아보다 3.8배(남성 1천13명·여성 264명)에 달했고 10대는 이런 배율이 3.2배(남성 1천378명·여성 426명)였다.
여성 환자 중에서는 20대가 32.7%(10대 31.6%, 9세 이하 16.1%)로 가장 많아, 10대가 45.3%로 최다인 남성(9세 이하 27.0%, 20대 17.0%)과 대조됐다.
ADHD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21년 870억원으로 2017년(491억원)보다 129.5%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71만4천원에서 2021년 85만원으로 19.0%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안재은(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통상 초등학교 입학 후 진단돼 수년간 치료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증상을 보여도 지켜보다가 고학년이 돼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보이자 진료를 시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도 불리는 ADHD는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특징으로 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ADHD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뇌의 집중과 충동을 조절하는 영역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과정에서는 다양한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며 부수적인 증상으로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 대인 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의 저하 등이 있다.
공단은 "ADHD가 있는 아동들이 성인이 돼가면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고 나아진다고 알려졌었지만, 장기적인 추적 연구 결과 60% 이상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연구됐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학교 및 직장 생활에서 적응하거나 대인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건강 관리와 재정관리에서 힘들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3-02 14:03:13
수정 2024-03-02 1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