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 중 당뇨병이 생긴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16일 UPI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소속 라켈 실바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은 1978년~2016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240만 명의 신생아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이 아이들 중 5만6천 명이 당뇨병이 있거나 임신 중 발생하는 임심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났으며 그 중 2만3천 명은 1형 당뇨병, 2만7천 명은 임신성 당뇨병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연구 기간 동안 이 중 6%가 조금 넘는 15만1천 명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성인기에 겪게 되는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낳은 아이는 출산 때 당뇨병이 없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미래에 정신 질환을 겪을 위험이 15% 높았다.
정신질환 중 조현병이 55%, 불안장애는 20%, 지능-발달장애는 30%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발생률이 17% 높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임신을 원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 또는 당뇨병을 겪는 여성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태어날 자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신 때 1형 당뇨병이나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조산, 사산 또는 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성장하면서 비만해지거나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