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대장암 알아낸다"...美 FDA 승인 완료
혈액 검사만으로 쉽게 대장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상용화하면 대장내시경에 대한 거부감을 보완하고, 정기적인 대장암 검사를 가능하게 해 초기 발견 확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미국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 29일 미국 생명공학 기업 가던트헬스가 새로 개발한 대장암 검사기술 '실드(Shield)'를 승인했다.대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이렇다 할 증상이 관찰되지 않아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하면 사망률이 73% 낮출 수 있다.실드는 대장암 환자의 혈액 속에 떠다니는 종양 DNA 조각을 파악해 대장암을 감지한다. 올해 3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소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실드의 검사 정확도는 83.1%에 달했다. 실드를 이용해 대장암 1~3기 환자 상당수가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알아냈다.다만 실드는 대장 용종을 발견하는 데 내시경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단계에서 대장 용종을 잡아낼 확률은 13%밖에 되지 않았고, 오진 확률도 10%나 됐다.이는 곧 암 직전 단계인 전암병변(대장의 선종)이 있는 10명 중 1명은 종양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내시경은 이를 95% 확률로 찾아낼 수 있다.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의료계는 실드가 많은 이들의 대장암 검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변 채취의 번거로움과 내시경 튜브 삽입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대장내시경 수검률은 낮은 편이었다.이번 FDA 승인으로 환자들은 실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됐지만, 환자의 부담 금액(약 124만원)이 높아 널리 활용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8-02 09:26:02
10년 뒤 치매 가능성 확인하는 혈액검사…지자체 '이곳'서 무료 지원
혈액검사로 10~15년 뒤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를 서울 송파구가 무료 지원한다. 만 60세 이상 구민 10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검사는 한 번의 채혈을 통해 치매 유발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화 정도를 측정해 10~15년 뒤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00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치매 발병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어르신 31명에게 인지 건강 프로그램을 연계했다고 구는 설명했다.검사는 1, 2차로 나눠서 한다. 1차로 1대1 문답 형식의 '인지선별검사(CIST)'를 통해 전반적인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정상인 경우에만 2차로 혈액검사를 한다.1차 검사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될 경우에는 혈액검사 없이 '진단검사(인지평가)'를 통해 현재의 인지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받도록 돕는다.이날부터 치매안심센터에서 선착순으로 전화 신청을 받는다.서강석 구청장은 "고령화 시대, 송파구가 서울시 최초로 도입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를 예방·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 밖에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7-08 13:57:15
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 검사한다...어떻게?
음주 측정을 하듯 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을 측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전 세계 교통사고의 5분의 1은 수면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지표를 통해 특정 작업의 수행을 금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11일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연구팀이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24시간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일에서 심각한 부상 또는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99% 이상 정확히 감지하는 혈액 검사법이 개발됐다.수면 부족은 높은 안전관리가 필요한 직업 환경에서 음주만큼이나 사고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40시간 동안 수면하지 않게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이들의 혈장 샘플을 채취해 깨어있는 시간에 따른 생체지표를 분석했다. 이후 해당 데이터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을 적용해, 수면 시간과 연관성이 있는 5가지 대사 물질 변수를 정하고 이를 통해 수면 부족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그 결과 이 예측 모델은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비교해 2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은 사람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사람을 99.2% 정확도로 구분해냈다.논문 제1 저자인 케이티 제페 박사는 "이 방법은 혈액 검사라는 점에서 도로변 상황에서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이 침이나 호흡에서 대사산물, 즉 생체지표로 나타나는지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3-11 09:42:50
난소암 재발, 기존보다 3개월 앞당겨 진단한다
난소암 재발 가능성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이승태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이정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교수·김유나 강사, 허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임의 연구팀이 난소암 재발을 진단할 수 있는 액체 생검법을 개발하고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난소암은 말기에 이를수록 재발이 잦다. 초기(25%)에 비해 말기 난소암 재발률은 80%에 이른다. 현재는 혈액 검사로 CA-125 단백질 수치를 살펴 난소암 재발을 발견한다. CA-125는 난소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이나 임신과 자궁 염증 등으로도 수치가 높아지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소량의 혈액을 가지고 액체 생검이 가능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패널을 개발하고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암 환자 70%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반대로 양성종양 환자 대상으로는 병인성 변이 검출이 안돼 검사 특이도 100%를 기록했다.연구팀 검사법은 기존 CA-125 검사보다 난소암 재발을 3개월 가량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성과가 있다. 이승태 교수는 "이번 연구 장점은 난소암, 양성종양 환자를 합쳐 약 300명 정도 많은 연구 대상을 확보해 액체 생검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IF 12.701)에 게재됐다.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1-24 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