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가슴 뻐근함까지…'정신신체질환' 고려해야
정신과 신체 두 가지에서 모두 증상이 보인다면 '정신신체질환'을 고려해야 한다.인천세종병원 추원영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흉통 등을 호소하는 분이나, 이미 심혈관질환으로 문제없이 치료받고 있는데 두근거림 등 증상이 계속되는 분은 ‘정신신체질환’일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진료과 협진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신과에 방문하는 흔한 계기가 우울, 불안, 불면, 공황 등인데, 대부분 정신질환은 명확한 한 두 가지 원인으로 발병하기보다는 생물학적, 유전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등 다양한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이런 상호과정 중에 환자에게 노출되는 모든 스트레스가 각 질환의 발병과 악화요인이 된다. 다시 말해, 신체 질환이 있는 환자는 정신건강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정신과 환자들도 신체 질환을 많이 앓게 된다.이러한 정신 및 신체 질환의 상호 관계로 발생하는 질환이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ease)’이다. 대표적인 개별 신체 질환으로 고혈압, 천식, 소화기 궤양, 과민성 대장 등이 있는데, 이런 질환을 연구하는 정신신체의학이 정신과의 세부 전문과목으로 있을 정도로 그 상호연관성이 뚜렷하게 밝혀져 있다.특히 심혈관질환은 정신건강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대표적 정신신체 질환군이다. 심리·사회적 요인들이 어떻게 심장과 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반대로 심혈관질환이 뇌·정서기능과 정신병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매우 복합적이다. 연관된 대표적 심혈관질환은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고, 정신 관련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공황, 불
2024-08-14 13:24:20
"건강 염려증 심하면 일찍 죽을 확률 ↑"
건강 염려증(HC)이 심한 사람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건강 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감각이나 변화 등에 근거해 신체적 질병이 생겼다고 믿고 집착하는 심리적 장애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정신의학 연구센터 임상 신경과학부의 데이비드 마타익스-콜스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인구 건강 조사 데이터베이스(1997~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건강 염려증으로 진단받은 4천129명(진단 시 평균 연령 34.5세, 여성 56.7%)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건강 염려증이 없는 10배수의 대조군 4만1천290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전체적으로 건강 염려증 그룹은 여러 질환으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8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심장, 혈액, 폐 질환 그리고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결혼 여부, 교육 수준, 생활 수준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해도 건강 염려증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69% 높았다.건강 염려증 그룹은 대조군보다 자연사 발생률이 60%, 자연사가 아닌 외인사(外因死) 발생률은 2.43배나 높았다. 외인사의 대부분은 자살(대조군의 4.14배)로 나타났다.건강 염려증 환자가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것은 만성 스트레스로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큰 데다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으로 진단될까 봐 무서워 의사를 찾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건강 염려증은 인지행동 요법과 항우울제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
2023-12-27 14:35:31
尹 "100만명에 심리상담 제공"...국민 '정신건강' 비전은?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정신건강정책 비전선포대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국가 어젠다로 삼고 적극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방, 치료, 회복에 걸친 전 과정의 지원체계를 재설계해 정신건강 정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직장인은 회사에서, 학생은 학교·지역사회에서 쉽게 전문상담을 받는 '일상적 마음 돌봄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아울러 "내년에 우선 8만명, 제 임기 내에 100만명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초기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로 즉각 연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 정신 응급병상 2배 확대 및 모든 시군구 설치 ▲ 중증 정신질환자 사례 관리 체계 강화 ▲ 정신질환자 사회 복귀를 위한 재활·고용·복지 서비스 혁신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 임기 내에 정신건강 정책의 틀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기획하고, 인프라와 재정 투자를 총괄하는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 수준에 비해 자살률이 1위고 행복지수는 꼴찌고 삶의 만족도는 대단히 낮다"며 "개인적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데다가 국가 차원의 본격적 투자도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1·2차 세계대전 후유증과 급속한 산업 성장으로 인한 정신질환 문제를 1960년대 초반부터 국가적 문제로 접근했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정신건강은 국가의 성장과도 직결되고 또
2023-12-05 19:20:01
"조울증, 항우울제 오래 써도 괜찮다"
조울증 치료를 위해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인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공식 명칭은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장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1년 내내 투여해도 2개월 후 끊는 것보다 조증 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신세대 항우울제 투여 후 울증에서 이제 막 벗어난 조울증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우울제는 조울증 환자가 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조증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A)엔 52주 동안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하고 다른 그룹(B)은 6주 후부터 항우울제 복용을 점점 줄이게 하다가 8주가 되면서 위약(placebo)으로 대체했다. 그렇게 52주간 관찰한 결과 A그룹은 31%, B그룹은 46%가 조증이 재발했다. 이 차이는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치(threshold)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항우울제 아니면 위약을 투여한 특별한 기간만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을 때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 A그룹은 27%, B그룹은 45%가 조증이 재발했다. 이는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차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울증 발생률도 유
2023-08-17 17:37:01
만병의 근원 OOO, 신체 질환 위험 ↑
우울증은 당뇨병, 폐 질환을 비롯한 각종 신체 질호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 University College London) 역학·공중보건 연구학과의 필립 프랭크 교수 연구팀이 영국, 핀란드에서 진행된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매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13만652명(평균연령 63.3세, 여성 54.8%, 남성 45.2%)의 자료와 핀란드의 동일 집단 연구논문 2편의 연구 대상자 10만9천781명(평균연령 42세, 여성 78.6%, 남성 21.4%)의 자료를 분석했다. 영국 바이오 뱅크의 5년간 자료 분석에는 중등도 내지 중증 우울증이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29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5가지 질환은 핀란드의 동일 집단 자료 분석에서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분석 결과가 우울증과 이러한 질환들 사이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 변수(confounder)(confounder)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란변수란 질병과 특정 원인 사이의 연관성을 왜곡시키는 요인들을 말한다. 중등도 내지 중증 우울증은 특히 ▲당뇨병 위험 5.15 배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위험 4.11 배 ▲박테리아 감염 위험 2.52 배 ▲요통 위험 3.99 배 ▲퇴행성 관절염 위험 1.8바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 1.76 배 ▲수면장애 위험 5.97 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질병 중 누적 발생률 최상위 그룹은 내분비 질환 및 관련 장기 질환, 근골격계 질환, 순환계 질환, 혈관 질환이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질
2023-05-17 16:53:17
한국여성 '우울증 유전자' 알아낸다..."프로젝트 시작"
서울대병원은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우울증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는 '코모젠D'(KOMOGEN-D) 연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7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프로젝트다.코모젠D 프로젝트는 재발성 주요우울장애로 진단받은 한국인 여성 1만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울증 원인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이를 우울증의 경과 예측 및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이상진 연구교수가 공동으로 연구 책임자를 맡는다.저눈 37개 종합병원과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이 참여하는 코모젠D 프로젝트는 2020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안용민 교수는 "국내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로 매우 높지만 원인 유전자를 밝히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울증의 유전적 원인 파악과 질병의 예측이 가능해지면 우울증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2-11-16 15:30:45
코로나19, 정신적 문제 유발?…우울증 진단 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VHA)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진자 15만4천 명의 상태를 추적한 논문이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논문에 따르면 확진자는 비감염자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39%, 불안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35% 높았다.또 스트레스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38%, 수면 장애에 걸릴 가능성은 41% 높게 나타났다.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망증 등 인지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80% 높았으며, 각종 약물에 중독될 가능성도 최소 20% 이상 높았다.연구팀은 조사의 정확성을 키우기 위해 최소 2년 이내에 각종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연구 결과에 대해 폴 해리슨 옥스퍼드대 정신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 후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공격할 소지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다만 정신적 문제는 유전과 환자 본인의 심리적 문제, 질병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이와 함께 NYT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일부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 대상자 중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체의 4.4~5.6%였다.또한 연구 대상자의75%가 평균연령 63세의 백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일반화 되기엔 무리가 있다고
2022-02-18 09:44:50
"쩝쩝" 소리에 분노한다면?…"정신적 질환일수도"
다른 사람이 내는 사소한 소리에도 과도한 짜증을 느껴왔다면 그저 예민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 질환을 앓는 것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타임지는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교 연구팀이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주장을 폈다고 보도했다. '미소포니아'(Misophonia)는 2001년 처음 정신 병리학적 현상으로 주장되기 시작했다....
2020-02-17 15: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