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느끼는 육아를 그림으로 전해요"
육아에 관해 엄마만이 느끼는 소감이 있듯 아빠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림 작가로서의 내공은 물론 아이 둘을 동시에 돌볼 만큼 육아 내공도 범상치 않은 전희성 작가의 육아 감상을 그림으로 들여다봤다. ◆ 생명의 소리사실 아빠 입장에서는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실생활에서 바뀌는 부분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음가짐이 바뀌는 몇몇 순간들은 있어요. 저는 아내에게서 임신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책임감을 느꼈고,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장 큰 마음 속 울림을 들었어요. 그전에는 개념적으로 다가왔던 존재였는데 심장소리를 듣고 나닌 비로소 '너 정말 거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원모든 아이들에게 동물원은 늘 가고 싶은 곳이죠. 아이와 함께 간 동물원은 생각보다 넓었어요. 그런데 어렵게 찾아낸 벤치에 제가 앉아 있으면 아이는 잠시도 쉬는 것을 용납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잠시만 여기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하니까 아이가 선심 쓰듯이 허락해줬던 일이 계속 기억에 남아 그려봤어요.◆ 기절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부 시간과 개인 시간 모두 부족하다고 느끼죠. 부모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라고는 오직 아이들의 낮잠 시간과 밤잠 시간이에요. 물론 자유시간에도 처리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어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들을 재우면서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다시 눈을 떴을 때 아침인 경우가 다반사에요. 아내도 마찬가지고요. 매일매일 아이들을 재우다 저도 함께 잠드는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자유시간은 언제일까' 생각
2017-07-17 19:40:44
"그림 안에 아이의 순수함이 들어 있어요"
노랫말과 문학 속 반짝임은 순수한 아이의 일상에도 있다. 그냥 흘려 보내기 아까운 그 빛남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전희성 작가는 드라마만큼 재미있고, 추리소설보다 흡입력 강한 육아 일상을 포착하는 데 능하다.왜 일러스트 소재를 육아로 선택했나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훗날 아이들이 커서 저랑 소원해질 때 이 그림들이 아이와 저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육아 일러스트를 연재하며 일상에 변화가 있는지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면 확실히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가 커져요. 아이의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두게 되고요. 무엇보다도 아내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로 바쁜 아내의 고충이 느껴져서 저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육아를 분담하려는 자세를 갖게 돼요.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이나전폭적이지는 않더라도 저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아내에요. 제가 그리는 그림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재를 정할 때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판단해주거든요. 제가 선택한 소재가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불편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내가 객관적으로 말해준답니다.작업할 때 노하우가 있다면 메모하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돼요. 스마트폰의 메모장 기능을 열심히 활용하세요. 아이들의 참신한 발상, 예쁜 행동은 찰나라서 바로 적지 않으면 순식간에 잊어버려요. 작품 활동 중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SNS에 올리다 보니 아무래도 댓글이 마음에 걸려요. 좋은 칭찬도 많지만 제 육아방식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힘들다기보다는 육아에도 다양한 관점이
2017-05-08 19: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