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과 문학 속 반짝임은 순수한 아이의 일상에도 있다. 그냥 흘려 보내기 아까운 그 빛남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전희성 작가는 드라마만큼 재미있고, 추리소설보다 흡입력 강한 육아 일상을 포착하는 데 능하다.
왜 일러스트 소재를 육아로 선택했나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훗날 아이들이 커서 저랑 소원해질 때 이 그림들이 아이와 저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육아 일러스트를 연재하며 일상에 변화가 있는지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하면 확실히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가 커져요. 아이의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두게 되고요. 무엇보다도 아내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로 바쁜 아내의 고충이 느껴져서 저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육아를 분담하려는 자세를 갖게 돼요.
아내는 어떤 반응을 보이나
전폭적이지는 않더라도 저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아내에요. 제가 그리는 그림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재를 정할 때 독자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판단해주거든요. 제가 선택한 소재가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불편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내가 객관적으로 말해준답니다.
작업할 때 노하우가 있다면
메모하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돼요. 스마트폰의 메모장 기능을 열심히 활용하세요. 아이들의 참신한 발상, 예쁜 행동은 찰나라서 바로 적지 않으면 순식간에 잊어버려요.
작품 활동 중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
SNS에 올리다 보니 아무래도 댓글이 마음에 걸려요. 좋은 칭찬도 많지만 제 육아방식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힘들다기보다는 육아에도 다양한 관점이 있다는 것을 배운 계기가 됐어요.
촬영 때 보니 다정한 아빠일 것 같다
노력하는데 정말, 정말로 쉽지 않네요. 첫째 재이가 자꾸만 짜증을 낼 때면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요. 요즘에는 안 그러려고 무척 조심하고 있어요. 반드시 지키는 한 가지 원칙은 있죠. 언제나 다정다감하진 못해도 아이에게 손을 대는 건 절대로 안 해요.
그림 그리는 아빠만의 특별한 미술교육이 있나
저는 오히려 아이들 그림에 훈수를 두지 않아요. 아이들 특유의 개성이 깃든 그림을 좋아하거든요. 저와 달리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면 옆에서 지켜보는 편이에요.
육아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는 아빠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노래방에 비유를 해볼게요. 노래방에 가창력 좋은 사람만 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노래를 좋아하고 만족을 느끼면 그걸로 된 거예요. 마찬가지에요. 작품에 오랫동안 공들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게 중요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그림이 완성도가 높다거나 세밀한 묘사가 있는 건 아니에요(웃음). 타인의 평가가 아닌 우리 가족의 행복에 더 비중을 둔다면 용기가 생긴답니다.
<집으로 출근(북클라우드)>
엄마만큼 아빠도 공감하고 열광한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아빠만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었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6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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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윤호준(bnt스튜디오) 일러스트 전희성 협찬 ABBA, 유니클로, 컬리수 모델 전희성(아빠), 전재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