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 쓸모없어 보여도 소중한 것 <별난 아저씨의 별난 만물상>
"고물이 보물이 되는 별난 만물상"동화에 나오는 맥더프 아저씨는 무엇이든 모으길 좋아한다. 못 쓰는 타이어, 조그만 나사, 구멍 난 양말, 퍼즐 조각까지……. 언젠가는 어딘가에 꼭 쓸모가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람들 눈에는 그저 그런 쓰레기인데도 말이다. 맥더프 아저씨의 잡동사니들은 어디에 쓰이게 될까?"새것이 좋아, 낡은 것은 버리고 새 것을 사야지"맥더프 아저씨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아저씨를 이해하지 못한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고장난 물건을 모으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해한다. 하지만 주인공 '모'가 아저씨 집 앞에 고장난 자전거를 버리고 간 다음 날,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부숴졌던 모의 자전거가 다시 새것처럼 튼튼한 자전거로 탄생한 것이다. 벨과 바구니도 달려 있었다. 맥더프 아저씨가 자신의 잡동사니를 이용해 모의 자전거를 고쳐준 것이다.이때부터 모와 모의 가족, 이웃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아저씨가 버려진 물건도 소중한 보물처럼 여긴 것처럼, 사람들도 새 것만 추구하지 않고 나만의 추억이 깃든 물건을 잘 고쳐쓰고 아껴쓴다. 동네는 아기자기한 보물창고처럼 바뀌어 간다.POINT. 잡동사니 그림 속에서 보물을 찾는 즐거움맥더프 아저씨가 집안 곳곳, 마당 곳곳에 모아 놓은 잡동사니들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우리를 재미난 세상으로 이끈다. 에밀리 랜드의 따뜻한 그림을 통해 탄생한 잡동사니들은 화면 곳곳에서 수줍게, 하지만 강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다. 닳아서 못 쓰는 타이어, 녹슨 파이프, 너덜너덜한 인형 머리, 구멍 난 양말, 끊어진 전선 뭉치, 퍼즐 조각 등 화면을 가득 채운 잡동사니들은 숨은그림 찾기를
2022-01-17 16:50:52
[오늘의 키북] 네가 모르는 세상 이야기 - '밤의 소리를 들어봐'
네가 잠든 사이, 이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눈을 감고 있다고 해서, 바깥이 캄캄하다고 해서 모두가 움직임을 멈춘 건 아니야. 맞아, 잘 안보이긴 하지. 그러니까 눈을 감아볼래? 그리고 귀를 크게 열어봐.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렴.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귀로 듣는 세상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거야. '밤의 소리를 들어봐'는 공감각적인 제목만큼 시각과 청각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동화다. 이 이야기는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해 아이의 생각을 확장한다. 늦은 저녁 웃고 떠드는 거리의 사람들, 집에 가는 길을 비춰주는 상점과 가로등의 환한 불빛 그리고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새벽 청소를 하는 건물 관리 직원까지 아이가 자고 있을 무렵 세상은 고요하지만 멈춰있지는 않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동화 속 그림은 3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건물 외관에서 아파트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사는 단면을 살펴보면 저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이 있고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바로 이 점이 아이가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는 이유다. 전철 안 승객,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는 연인, 뒷설거지를 마무리하는 아빠를 보고 나면 바로 근처에서 또 다른 스토리텔링하는 요소가 눈에 들어온다. 바깥은 어둡지만 그림을 보는 아이는 환한 불빛 덕분에 실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어 아이는 비밀 일기를 보는 기분이다. 아이가 조금 성숙하다면 이를 통해 어려운 개념으로 들어가서 '사생활'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도 깊이 있는 책읽기가 될 수 있다. 실내에 있는 사람은 바깥이 어둡기 때문에
2018-01-31 14:5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