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미공개 소설, 90년 뒤에 봉인해제...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쓴 글이 90년 뒤에 공개된다. 제목은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다.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제와 내용, 분량, 형식 등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한강의 미공개 글인 '사랑하는 아들에게'가 2019년 노르웨이의 한 도서관에 전달됐다.이는 개념 미술가 케이티 패터슨의 노르웨이 '미래도서관' 프로젝트로, 100년간 매년 1명씩 작가 100명의 미공개 작품을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한 숲에 있는 나무 1000그루를 사용해 출판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은 90년 뒤인 2114년에 공개된다.앞서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등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작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한강은 다섯 번째 작가로 참여했다.지난 2019년 5월 한강은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 '미래 도서관의 숲'을 찾아 '사랑하는 아들에게'의 원고를 한국에서 가져온 흰 천에 감싸 봉인한 뒤 전달했다.한강은 이날 "마치 내 원고가 이 숲과 결혼하는 것 같았고, 또는 바라건대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작은 장례식 같았고, 대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세기의 긴 잠을 위한 자장가 같았다"고 했다. 이어 "흰 천이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생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장례식 때 입는 소복, 이불 홑청 등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프로젝트를 기획한 패터슨은 전달식 당시 한강에 대해 "매우 중요한 작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류와 존재, 아름다움, 비애에 대해 매우 명료하고 아름답게 말한다. 그의 글은 매우 친밀하고 우리 안으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온다.
2024-10-11 22:11:03
차인표 장편소설, 英 명문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 됐다
배우이자 소설가인 차인표의 장편소설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의 필수 도서로 지정됐다.차인표의 아내인 배우 신애라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렸다.신애라는 "다음 학기부터 (차인표의 소설이)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전했다. 또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글과 함께 신애라는 영국에서 차인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이번에 필수 도서로 지정된 차인표의 작품은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이 소설은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가 변경된 제목으로 2021년 재출판됐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에 관한 내용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차인표는 '잘가요 언덕'에 이어 2011년 '오늘예보', 2022년 '인어 사냥' 등 세 편의 장편 소설을 출간했다.아울러 차인표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Korean Literature Festival)에 초청돼 강연했다.차인표는 자신의 책이 10여년 만에 다시 조명을 받아 영국의 독자를 만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고,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차인표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다면서, 부정적 감정만으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
2024-07-01 18:31:52
청소년도 읽는 '대작 소설', 알고보니 인종차별?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대작 소설이다. 그런데 작품의 출판사가 최근 이 소설에 담긴 인종차별적 내용이 독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문을 실었다.1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출판사 팬맥밀란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신판 서두에 '트리거 워닝'을 기재했다. 트리거 워닝이란 작품에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독자들에게 미리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문이다.이 트리거 워닝에서 출판사 측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문제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 역사의 충격적이던 시절, 노예제의 공포를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용납할 수 없는 관행, 인종차별적이거나 편견에 가득한 묘사가 담겼고, 주제와 캐릭터 표현, 언어, 이미지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상처를 주거나, 정말로 해로운 구절이나 어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경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팬맥밀란은 그러나 원전에서 그 어떤 표현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오늘날의 세계를 반영해 본문을 바꾸는 것은 원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본문 전체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작품 내 캐릭터 표현이나 내용, 언어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출판사는 이 경고문의 끝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백인 우월적 요소를 설명하는 논문 형식의 글까지 실었다. 백인 여성작가 필리파 그레고리의 글이다.팬맥밀란은 주류 백인 작가에게 백인우월주의 설명 글을 맡긴 데 대해 "소수자 출신 작가에게 '주류층을 일깨우는' 감정 노동을 주문하지
2023-04-02 22:55:06
[키즈맘 포토] 벌써 연말 분위기..."내가 스타트 끊을게"
첫눈이 내린다는 의미의 소설(小雪)을 맞은 22일 테헤란로에 화려한 전구로 감싼 트리가 등장했다. 연말이 머지 않은 시기인 만큼 내일부터 점차 화려한 트리 장식이 길거리 곳곳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길거리 뿐만 아니라 테헤란로 빌딩도 다가올 12월을 위해 단장에 나섰다. 화려한 조명으로 출입구를 멋지게 장식한 건물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어두워진 직장인들의 거리에 다시 환하게 불이 켜졌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2-11-23 10:59:42
"왜이리 포근해" 11월 하순에도 안 추운 이유?
11월 하순에도 완연한 늦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절기상 소설(小雪)인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1.5~11.3도로 평년기온(영하 3.4도에서 영상 6.4도)을 5도 안팎 상회했다.낮 최고기온은 12.9~20.9도로 역시 평년기온(8.2~15.0도)보다 꽤 높았다.서울은 최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6.4도나 높은 16.2도까지 올랐다. 제주 제주시는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상승하면서 평년기온을 14.9도나 웃돌았다. 이달 중순에 들어서 평년보다 포근한 날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강한 상태(양의 북극진동)로 이어지면서 찬 공기가 북극에 갇혀 남하하지 못하는 점이 꼽힌다. 양의 북극진동 상태면 차가운 제트기류가 보다 북쪽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빠르게 직진하면서 북극의 한기를 가두는 장벽 역할을 한다.반면 음의 북극진동 상태일 땐 제트기류가 뱀이 구불거리면서 이동하듯 사행(蛇行)하면서 북극의 한기가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생긴다.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지 않으면서 지상에서 대륙고기압(시베리아고기압)도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우리나라 남쪽으로 고기압이 자주 통과한 것도 기온을 올린 요인이다.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분다.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이 통과하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는데 서풍의 출발지인 중국 내륙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예년 이맘때에 견줘 춥지 않은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현재 기압계가 바뀌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현 추세가 이달 말까지는 이어
2022-11-22 10:50:13
내일은 '소설(小雪)', 눈 대신 비 내린다
22은 절기상 소설(小雪)로 첫눈이 내린다는 의미가 있지만 눈 대신 비가 전국에 내릴 전망이다. 강원영동, 경북동해안에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 대부분 지역에서 23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이번 비는 동해북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동풍이 불어오고 제주남쪽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으로 인해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내린다. 따라서 두 바람이 모이는 동해안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22일 오전 강원영동·경상동해안·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23일 오전이면 대부분 그치겠다.다만 강원영서와 충북은 23일 낮까지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겠으며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은 23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기도 하겠다.22일과 23일 양일 간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 30~80㎜, 경북북부내륙·경남동해안·제주·울릉도·독도 10~40㎜,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호남·영남·서해5도 5~20㎜다.경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은 강수량이 100㎜를 넘겠다.호남을 비롯해 남부지방 강수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가뭄 해갈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다.특히 전남 강수량은 805.5㎜로 평년치(1천340.1㎜)의 60%에 불과하며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50년 내 최저다. 이에 전남에서는 제한급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22일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3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12~19도일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 8도와 14도, 인천 8도와 13도,
2022-11-21 22:14:01
코로나 시국에 가장 잘 팔린 베스트셀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올해 상반기 한국소설 판매량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는 상반기(기준일 1월 1일~6월 6일) 종합 베스트셀러 및 도서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등 소설 5종(국내 작품 3종)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고 7일 밝혔다.'불편한 편의점' 외에 10위 안에 든 소설은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6위), 재미교포 이민진의 '파친코 1'(8위),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9위),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10위) 등이다.소설 분야에서 한국 소설의 판매 점유율은 올해 44.4%까지 올랐다. 한국 소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국내 문학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외 독자에게 다가가는 일도 활발해지는 추세다.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번역원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연평균 10%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는 186종이 번역됐고, 올해도 200종 가까이 번역 소개될 예정이다.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등 한국 작가들이 유수의 해외 문학상 수상 및 후보에 오르며 판매량이 늘어 역주행 베스트셀러 사례도 나타난다고 교보문고는 설명했다.분야별로 보면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경제·경영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7.9% 감소했고, 판매 점유율도 7.5%까지 줄었다. 아동서는 13.0% 더 팔렸고, 점유율은 8.3%를 기록했다.교보문고는 재테크 붐이 걷히면서 경제 관련 도서 대신 아동 분야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또 대선과 지방선거 등
2022-06-07 15:14:26
"문학 속 남성 캐릭터, 여성보다 4배 많이 등장"
미국의 한 대한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문학작품의 단어를 분석한 결과 남성 인물의 등장 비율이 여성의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인류의 주요 문서 자료를 전자형태로 저장하는 작업인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포함된 3천권의 소설을 AI로 분석했다.장편소설부터 단편소설, 시 등 다양한 종류의 문학작품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장르는 어드벤처에서 공상과학, 미스터리, 로맨스 등이다.연구팀은 NER이라는 AI 분석 도구를 활용해 소설 속 이름과 여성·남성 대명사 등 성을 특정할 수 있는 단어를 검색했다.마얀 케즈리왈 연구원은 "분석 결과 소설 속 성비 불균형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소설에서 남성의 등장 비율이 여성의 4배였다"고 말했다.케즈리왈은 "이는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여성 작가가 쓴 책은 상대적으로 이와 같은 등장인물의 성적 불균형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와 함께 여성과 남성 캐릭터에 연관된 단어에서도 편견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여성에게는 '약하다', '쾌활하다', '예쁘다', '멍청하다' 등의 형용사가 많이 붙었고 남성에겐 '지도력', '힘', '정치' 등의 단어가 많이 쓰였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책은 과거를 들여다보는 거울과 같다"라며 "책은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알게 해 주며 그런 시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라고 부연했다.가디언은 한편으로는 이번 분석법이
2022-04-28 11:05:44
건조한 실내…아이 피부 보습에 신경 써야
절기인 소설(小雪) 전후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가워지는데 이 때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 혹은 ‘손돌 추위’라고 부른다. 이러한 손돌바람에 아이의 호흡기와 피부가 약해질 수 있으니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진혁 울산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습도의 변화는 피부나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토피가 있는 아이는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피부를 자주 긁고, 평소 코막힘이 있는 아...
2019-11-24 10:32:01
[오늘의 키북]엄마의 두근거림 소환!-'가고시마의 연인들'
'오늘의 키북'은 엄마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육아로 지쳐 있을 때,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잠시 다른 경험을 해보세요. 힘들다는 마음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다면 조건은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다시 활짝 웃어줄 수 있다는 게 중요하죠. '오늘의 키북'은 책으로 새로운 경험을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엄마용 로맨스를 추천합니다. 책 한 권을 읽는 사이 과거에 느꼈던 울고, 웃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모두 느낄 수 있지요. 표지를 보기도 전에 벌써 설레지 않나요? 박수진 작가가 웹소설 연재 사이트 '로망띠끄'에서 인기리에 연재했던 '가고시마의 연인들'이 책으로 출간됐다. '가고시마의 연인들은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 최고의 명문 도쿄대에 들어가면서 재벌 후계자와 유력 정치 집안의 외아들과 얽히며 일어나는 눈부신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다. 장르는 미스터리 삼각 로맨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안은 두 주인공이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의 아픔을 딛고 사랑에 이르는 과정을 특유의 문체와 풍부한 내면 묘사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도쿄, 교토, 가고시마 등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작품 전반에 깔린 적당한 심리적 긴장감도 이 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박수진 작가는 숙명여대에서 역사와 일본학을 전공해 로맨스라는 장르물에 일본인들의 독특한 문화와 심리를 상세하게 담아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온천 관광지 가고시마를 비롯해 교토, 도쿄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마치 일본에 관광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POINT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2018-03-29 1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