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 건강하게 이별하는 법-뭉치와 나
아무리 연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중에 하나가 이별이다. 누군가를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이별과 상실을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더욱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할 것 중 하나가 ‘건강한 이별’이다. <뭉치와 나>는 부모가 많은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아이가 건강하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알려준다. 노견 뭉치는 최근 들어 부쩍 피곤해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이도 뭉치와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이별은 조금도 쉽지 않다. 뭉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후, 아이에게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먹구름이 머리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비누가 통째로 눈에 들어간 것처럼 쉼 없이 눈물이 흐른다. 가장 나쁜 건, 문어가 몸을 칭칭 감아서 가슴이 너무 아픈 것.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 뭉치가 찾아온다. 뭉치가 먹구름과 비누, 문어를 쫓아내 준 꿈을 꾼 후 아이는 비로소 깨닫는다. 내가 기억하는 한 뭉치는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책은 먹구름과 비누, 문어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언제가는 다시 찾아올 것을 예견해서다. 다만, 뭉치가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알기에 아이는 더 이상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렇듯 <뭉치와 나>는 소중한 존재와 이별한 후에 겪는 슬픔과 회복의 시간을 아이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냈다. 이 동화를 읽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상실로만 연결되는 것은 아
2022-06-22 17:18:53
[오늘의 키북]할머니랑 나랑 도란도란 색칠놀이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손으로는 무의미한 낙서를 끼적였던 어린 시절이 기억날 것이다.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쓸 때 안정감이 생기면서 상대방과의 대화가 더 잘 풀리던 기억말이다. 이를 조부모와 손주 사이에도 적용해 보았다. 사회생활을 하느라 바쁜 자녀들을 위해 기꺼이 격대육아를 자청하신 조부모들이 손주와 더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책 <할머니랑 나란 도란도란 색칠놀이>를 소개한다.손주를 키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손주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 하지만 쑥쑥 자라나는 손주의 마음을 읽고 대화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은 항상 핸드폰을 보며 온라인 세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도서 <할머니랑 나랑 도란도란 색칠놀이>는 조부모가 손주와 함께 컬러링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도록 설계된, 조부모와 손주 모두를 위한 책이다. 두 장의 펼침 페이지마다 그려진 장면을 함께 색칠하고 완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이 표현되고,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각 장 도입부에는 해당 영역의 아동 발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함께 있고, 컬러링 장면과 질문들은 손주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아이들은 컬러링 활동을 하는 동안 소근육을 발달시킨다. 그러한 과정에서 집중력을 기르게 되고 해방감을 만끽하게 된다. 조부모 또한 손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노년에 느끼게 되는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손주와 친밀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다면 이 책을 활용해보자. 도서 : 할머니랑 나랑 도란도란 색칠놀이 / 글 자스민 나라얀 그림 한나 데이비스 / 옮김 공은주 / 명랑한책
2022-02-25 14:3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