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만화 '검정고무신', 결국 원작자 품으로...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의 주요 등장인물 기영이·기철이 등이 원작자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12일 직권으로 '검정고무신' 캐릭터 9종에 대한 저작권 등록 말소 처분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만화가 고(故) 이우영, 이우진 작가, 스토리를 맡은 이영일 작가, 형설출판사·형설앤 대표 장모 씨가 해당 캐릭터 9종의 공동 저작자로 등록돼 있었다. 이번에 등록 말소가 이뤄지면 해당 캐릭터의 저작권은 별도의 신규 등록이 없더라도 창작자에게 자동으로 귀속된다. 한 달간의 이의 제기 기간을 두고 별다른 의견이 없을 경우 다음달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말소 이유로는 등록을 신청할 권한이 없는 자가 등록을 신청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창작자가 아닌 형설출판사·형설앤 대표가 저작자에 이름을 올린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위원회가 이처럼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발 빠르게 직권 말소 처분을 내린 것은 드문 일이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당사자 간 분쟁이 있으면 법원의 판결을 받아오고, 이에 따라 저작권 등록 말소를 해주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이처럼 직권만으로 말소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작가 유가족이자 '검정고무신'을 함께 그린 이우진 작가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 작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불공정 계약 관행 속에서 고통받는 창작자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정고무신' 사건은 지난 3월 이우영 작가가 형설앤 측과의 저작권 소송을 벌이던 중 세상을 등지면서 조명받기 시작했다. 특히 만화계에 만연한 불공정
2023-07-18 22:56:32
"만화보고 따라해" 26층에서 우산들고 뛰어내린 4세 아이
만화의 한 장면을 흉내내기 위해 아파트 26층에서 뛰어내린 4세 아이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중궈궈칭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후난성 지서우에서 4세 아동이 우산을 든 채 아파트 26층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해당 아동은 만화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모방해 우산을 낙하산 삼아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동은 전신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나이가 어리고 몸집이 작아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우산과 나무, 잔디 등이 완충제 역할을 해 준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아이의 부모는 다른 도시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던 할머니는 아이의 누나를 데리러 잠시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은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이 만화 속 장면을 흉내내다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며 "어린 자녀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3-05-30 17:05:44
일본 '망가' 지고, 한국 '만화' 이기나...英 언론 평가는?
일본어로 만화를 뜻하는 '망가'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한국 웹툰에 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0일자 최신호에서 평가했다.'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는 일본 망가'라는 제목을 붙인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망가' 출판 시장 규모는 2천650억엔(약 19억달러)으로 2.3% 줄어들었다.반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이미 37억달러(약 4조8천억원)에 달하고 2030년에는 56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이코노미스트는 '이태원 클라쓰' 같은 한국 웹툰들이 속속 일본 독자에게도 인기를 얻어갔지만1960년대 이후 변화 없이 예전 방식을 고수해온 망가 산업의 보수적인 구조가 이런 대조적인 상황을 빚어냈다고 분석했다.망가의 전개 구조는 일본인과 한국인, 그리고 서구에서는 '덕후들' 정도만 익숙한 데 비해 웹툰은 훨씬 읽기 쉽고 직관적인 점도 웹툰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던 비결로 꼽았다.또 웹툰은 넷플릭스 드라마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징어 게임'이나 K팝 그룹 'BTS'처럼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의 덕을 봤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한국의 성공을 따라 하려는 일본 정부의 대외 문화 분야 정책 '쿨재팬'은 실패작이 됐으며 조만간 버려질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노우에 다케히코(井上雄彦)의 '배가본드', 미우라 겐타로(三浦建太郎)의 '베르세르크' 등 작품을 예로 들면서 망가는 복잡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구조, 섬세한 그림 등의 강점을 지켜왔다고 전했다.이를 통해 일본 내 충성스러운 독자들을 잡아두고 망가의 애
2022-12-12 15:30:46
아울북,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120만부 누적 판매 돌파
-12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굿즈 트로이아 목마 키트’ 증정㈜북이십일의 어린이 교육출판 브랜드 ‘아울북’은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2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아울북 <그리스 로마 신화>는 2017년 1권 ‘신들의 대전쟁’을 시작으로 지난 9월 출간된 30권 ‘기나긴 모험 그 끝의 이야기’까지 시리즈물로 출간된 어린이 학습만화다.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오랜 시간 독자들을 만나온 가운데 최근 120만부 누적 판매 기록을 세웠다.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는 인문학의 근간으로 최근 초등 학습 만화 시장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시리즈들이 다수 출간되며 신화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루는 등 엔터테인먼트와 출판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제다.다수의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콘텐츠 중에서도 아울북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서양 고전 전문가 김헌 교수의 감수 및 정보글 수록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쳤으며, 단기간 120부 돌파 등 그리스 로마 신화 열풍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아울북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는 신화 속에 담긴 지식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난 해석으로 서양 문화의 원천이자 다양한 캐릭터들을 집대성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포스 십이 신과 인간들의 이야기,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의 모험 이야기가 생동감 있는 그림과 함께 전달되어 어린이 독
2022-10-18 10:50:36
어린이 애니에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 제재 정당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 "어차피 그 얼굴로 결혼은 무리" 등 부적절한 대사가 포함된 것을 문제 삼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재를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정희 부장판사)는 만화 '안녕 자두야' 제작사가 방심위를 상대로 낸 제재 조치명령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방심위는 지난해 2월 '안녕 자두야'의 에피소드 중 '예뻐지고 싶어' 편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에피소드는 방송에 송출되지 못했다.해당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딸에게 "밖에서 놀 땐 선크림 좀 바르고 다녀.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라고 말한다. 또 한복집 할머니가 주인공 여아에게 "어차피 그 얼굴로 결혼은 무리"라고 말하기도 한다.주인공이 '예뻐지는 비법서'를 따라 하며 뾰족한 젓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찔러 보조개를 만드는 장면도 있었다.재판부는 이런 내용이 "여성의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상품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장면들"이라고 지적했다.재판부는 "여성은 능력이 뛰어나도 외모(하얀 피부, 보조개 등)가 예쁘지 못하면 결혼을 할 수 없고, 결혼을 못 하거나 남성의 선택을 받지 못한 여성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이분법적인 묘사"라고도 평가했다.재판부는 이어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그릇된 성 관념으로 인해 이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이 사건 에피소드를 웃으며 즐기기 어렵다고 할 것"이라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에게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2022-08-23 16:58:32
추억의 애니메이션 속 맛있는 음식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TV 앞에 앉아 만화를 즐겨 보던 때가 있었다. ‘먹방’이 떠오르기 전이었던 당시에도 애니메이션 속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더불어 보는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준 먹방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은 어떤 게 있을까? ▲ 검정고무신 모두가 가난했던 60년대, 평범한 기철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KBS 2TV ‘검정고무신’은 누구나 알 정도로 ...
2020-02-19 10:50:22
독립운동가 부부 '육아일기'로 보는 우리역사
서울도서관이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를 만화로 재구성한 박건웅 작가의 <제시이야기>의 일부 작품이 서울시청 로비와 서울도서관에서 특별 전시를 오는 20일부터 3월 11일까지 열린다.'제시의 일기'는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독립운동 상황에서 딸 제시가 태어난 1938년 7월부터 성장모습과 가족사를 기록한 육아일기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본 공군기의 공습을 받으며 광주, 유주, 기강을 거쳐 중경으로 이동한 과정과 실상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임시정부 국무위원회 주석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가 일본이 연합군에 무조건 투항했다는 패망소식을 알게 된 사실도 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동을 시기별로 정확하게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기도 하다.'제시의 일기'를 보면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태어나 공습의 위험 속에서 아이를 키우던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고민과 기쁨을 엿볼 수 있다. 최선화 선생은 제시의 귀를 씻어주며 제시의 귀에 포탄소리와 경보음 소리가 아닌 고향 산천의 새소리, 바다소리, 소복소복 속삭이는 정다운 이야기 소리들이 들리도록 해주고 싶다는 가슴 아픈 일기를 남기기도 했다.박건웅 작가는 이런 '제시의 일기'를 따뜻한 그림과 손글씨를 통해 한 편의 흑백 장편영화처럼 <제시이야기>를 그려냈다.서울시청 로비에 <제시이야기> 원화 48점이, 서울도서관엔 20점이 전시된다. 또한 <제시이야기>에 등장하는 김구, 조소앙, 차리석, 이동녕 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도서와 박건웅 작가의 <노근리 이야기>, <짐승의 시간> 등도 함께 전시된다.한편, 서울도
2018-02-19 09:4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