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팅', 우리말로 하면? "다듬은 말 보고 가세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외국 단어를 우리말로 다듬은 용어가 공개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과 함께 지난 3~6월 전문가 논의(새말모임)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진행하고,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 위원회 심의·의결로 23개 단어를 우리말로 변경해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대표적으로 '플러팅'은 '호감표시', '밸류업'은 '가치 향상', '버추얼 휴먼'은 '가상 인간', '에이아이'는 '단말형 인공지능', '풀필먼트'는 '물류 종합 대행' 등으로 바뀌었다.또 '스마트 톨링'은 '자동 요금 징수', '슈링크플레이션'은 '양 줄임', '뷰티 테크'는 '첨단 미용 기술', '딥 테크'는 '심층 기술' 등으로 변경됐다.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9.0%는 문체부가 제시한 우리말 단어 가운데 '가치 향상'을 가장 잘 바꾼 용어로 꼽았다. '가치 향상'이란 기업이나 조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제품,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2024년 상반기에 실시한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7.0%)은 낯선 외국어가 내용 파악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고, 55.4%는 언론에서 쓰는 외국어에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2019년부터 '새말모임'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빠르게 우리말로 다듬어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형성된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7-22 17:49:39
"'남색'은 7~8세에 사용" 나이 별 '기초 단어' 나왔다
한국어로 일상생활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나이·학령 수준 별로 정리한 목록이 발표됐다.국립국어원은 31일 이러한 '국어 기초 어휘 목록'을 발표했다. '국어 기초 어휘 선정 및 어휘 등급화 연구' 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이 습득해 사용하는 한국어가 정리돼 있다.기초 어휘는 한국어로 일상 언어생활을 할 때 꼭 사용하는 어휘를 의미한다.국립국어원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약 2억개 어절 규모의 구어·문어 말뭉치를 분석해 어휘 사용 양상을 파악한 뒤, 총 4만개 어휘 목록을 만들었다.국어 기초 어휘는 연령과 학령 수준 별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마련됐다.1등급은 학령 전인 4~6세 아동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가깝다', '말하다', '바퀴', '스마트폰' 등 5천개의 어휘로 구성돼있다.2등급은 7~8세, 학령 기준으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 2천500개가 포함됐다.예를 들어 무지개의 7가지 색깔 중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 등 6가지 색상은 가장 기초적으로 사용하는 1등급에 속하지만, 남색은 7~8세(초등학교 1~2학년) 정도에 익히고 쓸 수 있는 2등급 어휘로 분류됐다.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이번 분류가 추후 문해 능력, 독서 능력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초 어휘에는 새로운 어휘 103개도 포함됐다. 국립국어원은 이 중 '계란프라이', '비대면', '마감일', '은둔형' 등 102개를 표준국어대사전 표제어로 새로 공개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5-31 11:21:42
국립국어원 "'키오스크 용어', 쉬운 우리말로 바꿔요"
국립국어원이 카페·식당·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에 쉬운 용어를 사용하자는 보고서를 발간했다.키오스크는 각종 장소에 설치된 무인 단말기로, 고령층 등 정보 취약 계층이 이를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국립국어원의 이번 보고서에는 고령층이 이해하기 어렵고 낯설어하는 용어, 외국어와 외래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꾼 표현이 담겼다. 또 각 기기가 쓰이는 상황에 맞는 언어 지침과 화면도 안내했다.대표적으로 스테이크 굽기 정도가 있다. 국립국어원은 '레어'(rare), '미디움'(medium), '웰던'(well done)의 대체 용어로 '살짝 익히기', '적당히 익히기', '바싹 익히기' 등 쉬운 표현을 제안했다.또 재료나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거나 사진, 그림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파스타'를 영어로 적는 대신 한글로 표기하고,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넣고 볶은 이탈리아식 면 요리'라는 설명을 적어두면 고령층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은행에 설치된 기기에는 '명세표 인자' 대신 '명세표 받기' 또는 '명세표 뽑기'를 안내할 수 있다며 쉬운 표현을 제시했다.국립국어원은 "키오스크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한글로 적되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문자를 괄호 안에 함께 적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24-03-05 17:15:37
동사 '맞다', 형용사로도 인정..."네 말이 맞는다"
동사로 사용되어 온 '맞다'가 형용사로 인정되면서 앞으로 '맞다'. '맞는다'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다.12일 학계에 따르면 국립국어원은 지난 10일 표준국어대사전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를 의미하는 '맞다'를 동사와 형용사 통용어로 수정했다"며 주요 내용을 알렸다.그동안 '맞다'는 동사로 인정받아 실제 사용에서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말이 틀리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네 말이 맞다'가 아닌 '네 말이 맞는다'가 정확한 표현이었다.이는 동사인 '맞다'를 현재형으로 표현하는 경우, 문법 규칙에 맞게 '~는다'를 붙여야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맞는다' 라는 표현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이어졌고, 이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제3차 국어사전 정보보완 심의위원회'에서 논의 끝에 '맞다'를 동사와 형용사 통용어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됐다.이번 결정에 따라 형용사 '맞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바르다' 또는 '말이나 생각 따위가 틀림이 없다', '어떤 대상이 누구의 소유임이 틀림이 없다'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따라서 '그는 자기가 쓴 답이 맞다고 계속 우겼다', '이 가방은 아빠 것이 맞다' 등의 문장에서 '맞는다'가 아닌 '맞다'를 사용하는 것도 옳은 표현이다.이 외에도 '맞다'는 감탄사로도 인정됐다.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 하는 말로 '맞다'와 '맞아'가 표제어에 추가됐다.국립국어원은 "각종 시험 등에서의
2024-01-12 17:20:46
"댕댕이·커여워·팡역시 모두 '야민정음'?" 국립국어원 행사 논란
국립국어원이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개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댕댕이(멍멍이)'와 '커여워(귀여워)' 같은 온라인 용어를 '야민정음'이라고 소개해 논란이 됐다.6일 국립국어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글날 맞이 누리소통망 댓글 기획 행사'를 소개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여기서 국립국어원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특정 음절을 비슷한 모양의 다른 음절로 바꿔 쓰는 것을 '야민정음'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야민정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며 누리꾼의 댓글을 요청했다.이어 야민정음의 예시로 '멍멍이→댕댕이', '광역시→팡역시', '귀여워→커여워', '명곡→띵곡'을 제시했다.행사가 시작하자마자 댓글에는 "국립국어원이 '야민정음'이라는 말을 써도 되나", "뜻을 알고 있는 게 맞나"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고 결국 2시간여 만에 게시글은 삭제됐다.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 등록돼 있던 '야민정음'도 잠정 삭제됐다.야민정음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국내야구 갤러리를 뜻하는 '야갤'과 '훈민정음'을 합성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야갤'은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야민정음은 이들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머중',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ㄹ혜'로 적거나, 지역명을 부를 때 머구(대구), 팡주(광주) 등으로 쓰는 언어문화를 일컫는 말이다.최근에는 이와 같은 놀이 문화가 널리 퍼져 지자체 행사나 광고·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언중이 재밌게 활용하는 문자 유희 현상으로 보여 건전한 토론
2022-10-06 10:40:23
국립국어원, 재외동포 유아·국내 결혼이민자 위한 한국어교재 발간
국립국어원이 재외동포들의 유아 자녀와 국내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한국어 교재 '전세계 유아를 위한 신나는 한국어'와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즐거운 한국어',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정확한 한국어' 3종을 출간했다. 이 도서 3종은 국립국어원과 도서출판 하우가 기획 및 개발했다. '전세계 유아를 위한 신나는 한국어'는 재외동포 미취학 유아(3~6세)를 대상으로 쉽고 흥미롭게 한국어를 배...
2019-04-01 15:02:45
女 93.6%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 변경 찬성
일상에서 가족 간에 자주 사용하는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두고 대부분의 여성이 수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6일까지 국민생각함을 통해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가족 및 친척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과 '직장 및 손님, 종업원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응답자들은 현재보다 '객관적, 직무적, 성(性) 대칭적'으로 호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93.6%가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꾸자고 했으며,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8%도 이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는 호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여성 응답자의 60.7%가 '처남·처제'에 대응하는 표현으로 '부남·부제'를 꼽았다. 또한 시집·시가를 높여 부르는 '시댁'이라는 단어처럼 처가를 높이는 말로 '처댁'이라는 신규 단어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여성은 91.8%, 남성은 67.5%가 찬성했다. 이에 대해 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앞으로 표준언어예절 정비 작업에 이번 국민생각함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관계 부처와 전문가 단체 드 각계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호칭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2018-11-02 11: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