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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할 당시 지방세포에 발생한 전사 및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체중 감량 후에도 그대로 '비만 기억'으로 남아 체중이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요-요 현상'(yo-yo effect)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페르디난드 폰 메이엔 교수 연구팀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과 쥐의 지방 조직 세포에서 상당한 체중 감량 후에도 비만할 때 나타난 전사(transcriptional) 및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지방간 질환 등 각종 대사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단과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체중 감량 요법은 체중이 줄어든 뒤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지방조직 세포의 비만 기억이 요요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그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신체에 체중 변화가 발생할 경우 이를 되돌려 방어하기 위해 비만 유발 기억((obesogenic memory)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는 분자 메커니즘이 거의 밝혀지지 않아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비만하지 않은 18명의 지방조직 세포 RNA 염기 서열과 비만 대사 수술(bariatric surgery)로 체중을 25% 이상 감량한 사람들의 감량 전후 세포 간 변화를 비교했다.
또 마른 생쥐와 비만 생쥐, 비만이었다가 체중을 감량한 생쥐에 대해서도 유사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간과 생쥐의 지방조직 세포에서 모두 비만 상태일 때 나타나는 세포 전사 과정 변화가 체중 감량 후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쥐에게서는 지방 세포에서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체중 감량 후에도 지방세포의 기능과 대사 자극에 대한 반응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비만 유발 기억을 가진 생쥐는 체중 감량 후 체중이 급격히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보였다면서 이런 후성유전학적 기억이 다이어트 후 체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폰 메이엔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다이어트 또는 다른 체중 감량 전략에서 흔히 나타나는 요요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