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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량에 따라 일부는 금연 즉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팀은 지난 2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539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량·금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세계 보건 당국은 흡연으로 인한 CVD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연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누적 흡연량과 관련한 금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금연 후 경과 연수에 따른 금연과 평생 흡연량, CVD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539만1231명을 흡연자,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로 나누고, 2006년 1월~2008년 12월 이들의 흡연 기간과 흡연량을 조사한 다음, 그룹별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CVD 위험을 비교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5.8세였고, 현재 흡연자가 85만3756명(15.8%), 과거 흡연자 10만4604명(1.9%), 비흡연자 443만2871명(82.2%)이었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4.2년이었으며, 누적 흡연량은 현재 흡연자가 14.0갑년(매일 1갑을 14년간 흡연), 금연 중인 과거 흡연자는 10.5갑년이었다.
누적 흡연량이 8갑년(매일 1갑씩 8년 흡연) 미만인 과거 흡연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금연 즉시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 10년 이내에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흡연량이 8갑년 이상인 흡연자는 CVD 위험이 더 느리게 감소해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에 25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 교수는 "이 연구는 금연을 할 경우 흡연량에 따라 속도는 다르지만 금연 직후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은 위험 감소 속도가 느린 만큼 금연 후 심혈관 질환 증상이 있는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11-03 16:57:27
수정 2024-11-03 16:5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