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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부정적 감정' 줄인다...UNIST, 감정관리 디바이스 개발
입력 2024-10-23 10:42:19 수정 2024-10-23 10: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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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덜어주는 장치(울산과기원 제공) / 연합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용자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도록 해 부정적 감정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22일 김차중 교수(디자인학과) 연구팀은 이 같은 '감정 관리 디바이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불안애착 성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인관계에서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자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통제가 어려워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구의 약 20%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위해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을 줄일 방안을 찾아 디바이스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즉시 인식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불안애착 성향을 지닌 이들이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상황이 언제인지 조사한 결과 9가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 중 △성취 부족 △자기 비하 △미래 걱정 등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선택했다.

또 5명의 디자이너와 해결책을 모색한 끝에 질문이 인쇄되고 사용자가 펜으로 직접 답변하는 디바이스를 최종 선정했다.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의 집에 해당 디바이스를 설치해 효과를 알아본 결과, 유의미한 수준으로 부정적 감정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김차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의 심리상담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디자인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Design 8월 3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10-23 10:42:19 수정 2024-10-23 10: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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