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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들이 꾸준히 늘어나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반토막 나는 등 재산 상속에 관한 생각이 변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노인 1만78만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했다.
우선 재산 상속 방식에 대한 설문 결과,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8.4%), '장남에게 많이 상속'(6.5%)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이 중에서도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처음으로 시행한 노인실태조사에서 9.2%에 그쳤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로 계속 상승하다가 이번에 24%까지 증가했다.
또 장남에게 더 많은 재산을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당시 21.3%에서 2020년 13.3%까지 낮아졌고,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다 지난 조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6.5%로 하락했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본인이 사용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선호하는 장례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38.0%)이 가장 많았고, '화장 후 자연장'(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19.6%) 등으로 집계됐다. 화장 후 납골당을 택한 비중은 2020년 대비 4.7%포인트(P) 높아졌지만,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5.5%P 낮아졌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6.5%로 2020년 대비 1.6%P 낮아졌으나, 친목 단체에 참가하는 비중은 54.2%로 10.1%P 높아졌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20년 56.4%에서 지난해 76.6%로 크게 올랐지만, 노인의 67.2%는 여전히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인들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였다.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한 수치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