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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생긴 '분홍색 때', 심하면 호흡기 질환 유발...안 생기게 하려면?

입력 2024-10-15 17:51:25 수정 2024-10-15 1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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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가 고이기 쉬운 욕실 세면대나 변기에서 쉽게 발생하는 분홍색 때의 정체는 곰팡이가 아닌 박테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테리아의 종류는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로, 많이 쌓이면 드물게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사는 청소 전문가 케이시 스티븐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욕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홍색 때를 방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상에서 욕조 곳곳에 생긴 분홍색 때를 청소하며 "분홍색 물질은 사실 곰팡이가 아니라 박테리아"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하지 않은 채 욕실에 이 박테리아가 쌓이면 심할 경우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2013년 국립의학도서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기회 감염성 병원균(신체 기능 저하에 따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균)으로 1819년 이탈리아 약사 바르톨로메오 비치오(Bartolomeo Bizio)가 처음 밝혀냈다.

그는 옥수수 죽에서 나타난 붉은 변색 현상이 이 박테리아 때문인 것을 알아냈다.

기회 감염성 병원균은 요로 감염과 호흡기 감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드물게 폐렴과 수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병원 화장실 등에서 발견될 경우 여러 항생제에 대해 복합 내성이 있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 박테리아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며, 주로 세면기, 샤워대, 변기 등 물이 있는 곳에 생긴다. 세균 번식으로 인해 분홍색 또는 빨간색의 생물막(biofilm)이 나타난다. 새집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된 집에서 발견됐다면 낡은 배수관에서 나온 망간, 코발트 등 중금속 성분이 주된 원인일 수 있다.

제거할 때는 식초나 락스를 사용해 닦아내는 것이 좋고, 화장실을 자주 환기해 습기를 말리면 세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에 포브스에 따르면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재발 방지법은 다음 순서를 기억하면 된다. △ 샤워 후 욕실 공기를 건조하게 하기 위해 배기 팬을 작동시킨다 △ 샤워 후 샤워 벽과 샤워 커튼 물기를 제거해 과도한 물기를 없앤다 △ 향균 샤워 커튼 라이너와 욕실 매트를 이용해 미생물 성장으로 인한 얼룩, 냄새 등을 방지한다 △ 샤워 커튼은 정기적으로 세탁 또는 교체한다 △ 욕실 청소 루틴을 잘 지키면 곰팡이의 재성장을 막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10-15 17:51:25 수정 2024-10-15 17:51:25

#욕실 , #곰팡이 , #세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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