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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모유 먹은 아기, '이 질환' 위험 낮았다

입력 2024-09-20 09:07:04 수정 2024-09-20 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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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의 장내 미생물 군집(microbiome) 형성과 폐 건강이 증진되고, 천식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팀은 출산 후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아기는 소화기관과 호흡기 상부인 비강의 미생물 군집 성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취학 전 천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태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모유 수유 여부와 생후 첫해 장과 코 미생물 분석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캐나다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차일드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어린이 3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간의 모유 수유 여부가 유아의 소화기관과 비강 미생물 군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아기 흡연 노출, 항생제 사용, 산모의 천식 병력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출산 후 첫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아기는 소화기관, 비강의 미생물 군집이 점차 성숙해졌지만, 3개월 이전에 모유 수유를 중단한 아기는 미생물 군집 발달 속도가 느려지고 취학 전 천식 위험이 커졌다.

연구팀은 모유 속에 올리고당이라는 복합 당분 같은 성분이 있기 때문에 모유를 먹이면 이런 성분을 소화할 수 있는 미생물이 형성되지만, 3개월 전에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인 아기는 분유 성분 소화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이 서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유에서 잘 번식하는 미생물은 결국 아기의 몸에 존재하게 되지만, 이런 미생물이 너무 일찍 증식하면 천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대 리아트 셴하브 교수는 "심장 박동기가 심장 리듬을 조절하는 것처럼 모유 수유는 아기의 장과 비강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의 발달 속도와 순서를 조절한다"며 "미생물 군집이 건강하게 발달하려면 올바른 미생물이 적기에 적절한 순서로 번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에서는 모유만 먹은 아이보다 모유를 일찍 끊은 아이의 장에서 루미노코커스 그나부스(Ruminococcus gnavus)라는 박테리아가 훨씬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박테리아는 천식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대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셀(Cell)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9-20 09:07:04 수정 2024-09-20 09:07:04

#모유 , #모유수유 , #천식 ,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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