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틱톡 becwatkinson 캡처
선글라스에 일기장까지, Z세대 유행하는 '트레이 꾸미기'...비위생·보안 지연 문제도
젠지 세대(Gen Z·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신발 꾸미기, 옷 꾸미기 등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꾸미기'가 유행이다. 여기에 최근 '공항 트레이 꾸미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마케팅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NN, ABC뉴스 등 외신은 최근 공항 보안 검색대 트레이에 소지품을 배치해 찍은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는 '공항 트레이 미학(airport tray aesthetic)'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트레이에 마치 잡지 광고처럼 선글라스, 여권, 신발, 필름 카메라, 향수 등 자신의 소지품을 절묘하게 배치해 여행 중임을 알리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여행을 과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는 천만 개가 넘는 공항 트레이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CNN은 공항 트레이 미학 트렌드가 최근 유행 중인 '냉장고 꾸미기'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 꾸미기는 냉장고 안에 꽃, 사진, 액자 등을 감각적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이 또한 생활 속 장소를 본인의 물건으로 꾸미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과시하는 방식이다.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전 세계 기업들도 '공항 트레이 인증샷'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책 출판사 페이버, 가정용품 브랜드 앤트로포롤지 등은 자사 제품을 트레이에 담은 연출 사진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다만 CNN은 공항 보안 검색대가 시간 지연 없이 삼엄한 보안을 지켜야 하는 곳인 만큼, 이런 사진을 찍기에 부적절한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 공항 트레이에 많은 신발이 담겨 통과하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포스트도 이 트렌드가 공항 보안에서 쓸데없는 지연을 일으킨다고 주장했고, 영국 메트로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트렌드'라며 공항에서 가장 미움받을 수 있는 행동이라고 봤다.
반면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이 트렌드가 문제 되지 않는다며 "다른 승객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괜찮다. 유행에 참여하는 동안 여권, 신분증 등 귀중품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