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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등 기상 악화로 유럽 전역에서 올리브 수확량이 줄어들어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스페인에서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경찰은 남부 알바이다 델 알하라페 말을 근처에서 불법으로 올리브를 따던 6명을 체포해 훔친 올리브 465kg을 압수했다.
스페인의 녹색 올리브 수확 시기는 초가을부터다. 경찰은 작년부터 올해 수확 철까지 총 48명의 올리브 절도범을 체포하고, 371명을 추가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경찰이 회수한 올리브의 무게는 213t에 육박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상 기후의 여파로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유럽 전역의 올리브유 가격이 상승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4년간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라 고품질 버진 오일 1L가 5유로(7500원) 미만에서 현재 14유로(2만700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현지에선 올리브유에 '황금의 액체'(Liquid gold)라는 별칭까지 붙일 정도다.
스페인은 전 세계 올리브의 절반을 생산하는 국가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스페인에서 수확된 올리브는 85만1000t을 밑도는데, 이는 2022년 흉작 당시 66만4000t보다 많지만 예년 120만t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올리브오일 도둑이 늘자 스페인의 슈퍼마켓과 올리브오일 업체들은 제품에 도난 방지 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하지만 도둑들은 특수 장비로 이 장치까지 뜯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