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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2022년 10대암 사망 통계를 보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은 '간암'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이 종양 미세환경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와 '간 성상세포' 간 상호 작용으로 일어나는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 억제를 간암 발병의 원리로 제시했다.
현재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는 반응률이 낮아 효과적인 치료 표적이 요구되고 있다.
간 성상세포는 섬유화를 유발하는 세포로, 최근 간 성상세포의 활성이 간암 발병과 진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병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간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군집을 발견했다.
대식세포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조건에 따라 오히려 암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로 바뀌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 대식세포들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근접해있으며,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 침투를 위한 신호 전달 분자인 'CX3CR1 케모카인'을 발현하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암 주변 조직 내로 이동해 간 성상세포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에서 분비되는 레티노익산이 종양 관련 대식세포의 '아르기나아제 1' 발현을 유도, 아르기닌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독성 CD8+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 CD8+ T세포 증식에 필요한 아르기닌이 고갈되면 군집이 감소하면서 간암 발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원일 교수는 "간암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와 간 성상세포의 상호작용 기전을 대사적 측면에서 처음 규명했다"며 "새로운 간암 치료 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8-13 16:33:01
수정 2024-08-13 16:3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