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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상승했던 사회통합도가 2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8%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했고,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도 33.0%였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X)-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를 냈다.
보사연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사회 통합도는 4.2점으로, 전년도에 조사된 4.31점보다 하락했다. 사회통합도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4.17점이다가 코로나19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59점으로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봤다.
보사연이 2023년 6~8월, 19~75세 남녀 3천9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사회의 여러 갈등 중 진보와 모수 사이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92.3%는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 조사 당시 87.0%보다 5.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 응답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8%), 노사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 갈등(71.5%) 순으로 심각하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에 따른 교제 의향에 대한 설문에서도 이런 경향은 강하게 드러났다.
응답자의 과반인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답했고, 이런 응답은 남성(53.90%)에 비해 여성(60.90%)이 높았고,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많았다.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지인과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33.0%에 달했다.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통합도가 감소한 것은 사회 갈등도(사회 갈등이 심각한 정도에 따라 4점 만점 평가)가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2023년 사회 갈등도는 2.93점으로 2018년 2.88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젠더갈등의 심각성은 2018년(52%)에서 지난해 46%로 줄어들었다.
응답자 56%는 해결 주체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라고 답했고, 22%는 '국회 및 정당'을 꼽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