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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 통신장비(휴대폰) 가격이 급격히 올랐지만, 통신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 산업·서비스 가이드북 2024'를 발간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2013년 국내 가구당 월평균 통신장비 구입비는 8172원에 불과했지만, 10년 간 1만9773원(242%)이 올라 2023년에는 2만7945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월평균 통신서비스 비용은 2013년 12만2802원에서 9만9948원으로 2만2854원(-18.6%) 감소했다. 기존에 통신비가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인식과 달리 10년 사이 통신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번 분석에는 2012~2023년 집계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가 활용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오락·문화 비용은 64.9% 상승했고, 보건은 61.6%, 음식·숙박은 53.3%, 교통은 28.3% 대폭 올랐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의 급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평균가격은 2015년 55만4713원에서 매년 평균 4%씩 올라 2023년 7월에는 87만3597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2023년 국내에 출시된 5G 단말기의 평균 가격은 140만원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가계에서 차지하는 단말기 구입 비용도 2011년 월평균 1만8600원에서 2022년 4만8600원으로 2.6배 올랐고, 가계 내 지출 비중으로는 2011년 12.2%에서 2022년 27.4%로 15.2%나 상승했다.
또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국내 통신요금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평가됐다.
데이터 10GB 구간 월평균 통신요금을 보면, 일본이 9만2151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캐나다(7만2880원), 미국(6만8447원), 호주(4만8284원), 독일(4만7131원), 스웨덴(3만8178원)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평균(4만8502원)보다 낮은 3만7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우리나라의 현재 통신산업 수준이 해외 주요국과 비교 시, 네트워크 품질은 높고 이용자 요금 부담은 낮다"며 "객관적인 비교와 진단을 통해 통신 시장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