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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 먼저 말하지 말라는 조언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AI를 통한 '목소리 복제'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21일 각종 커뮤니티, SNS 등에는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 방지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 글을 처음 작성한 A씨는 조수영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의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강의에서는 점점 더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지할 방법으로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A씨는 "교수님 덕분에 보이스피싱을 회피했다"고 전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건 사람이 한마디도 안 하더라. '여보세요'라고 먼저 말하려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상대가 아무 말을 안 하면 절대 먼저 말하지 말라'는 교수님 조언이 생각나 바로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목소리를 따서 가족에게 사기 치려는 것이라고 한다. 교수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안도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딥보이스(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특정인의 목소리로 텍스트를 읽게 하는 것)를 악용해 피해자 목소리로 급한 일이 생겼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식의 보이스피싱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AI를 통해 복제한 특정인의 목소리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AI 기반 보이스피싱 필터링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 교수는 "여보세요, 누구시죠" 등 짧게 몇 마디만 말해도 악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8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수환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기술이 급격히 발달해 5초(음성) 샘플만 있어도 된다. 최근에는 2초 샘플만으로도 어느 정도 퀄리티가 나온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