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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후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게 돼 길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에게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격려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북에서 남한으로 탈북한 여성 A씨는 국내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지원 의료기관에서 검진하던 중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출산예정일이 한 달가량 남은 지난달 3일 갑자기 밤 11시에 양수가 터져 병원을 알아봤지만, 그가 사는 경기 부천에서는 임신 당뇨가 있는 고위험 산모의 미숙아 쌍둥이를 출산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다음 날 구급차를 타고 가천대로 이동했다.
A씨는 김석영 산부인과 요수의 집도 하에 몸무게 1.6kg인 쌍둥이 자매를 무사히 출산했다.
그는 출산 나흘 만에 병원에서 나왔고, 쌍둥이 자매는 아직 길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지난 4월 탈북민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퇴소한 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에 다른 가족이 전혀 없어 혼자 쌍둥이를 키워야 하는데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길병원 측은 탈북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A씨에게 국가 지원금 외 진료비, 종합건강검진권을 지원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이길여 가천대 총장도 지난 11일 쌍둥이가 입원해 있는 길병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방문해 "혼자 쌍둥이를 기르려면 힘들 텐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길병원으로 오라"고 A씨를 따뜻하게 격려한 뒤 육아용품을 선물했다.
이 총장은 14일 "생사를 넘나드는 고된 여정 끝에 마침내 한국에 온 세 모녀가 희망을 품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 좋겠다"며 "잘 정착하도록 옆에서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