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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명이 기증한 정자로 수백명 출생...호주 '발칵'

입력 2024-07-05 11:13:12 수정 2024-07-05 1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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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규제 미비로 같은 남성의 정자로 수백 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ABC 방송 등은 한 예시로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기증받은 정자로 태어난 캐서린 도슨(34)이란 여성은 모임에서 자신과 너무 닮은 여성을 발견했고, 알고 보니 그 여성도 기증받은 정자로 태어났으며 캐서린과 생물학적 아버지가 같았다.

도슨은 기증자 코드를 활용해 자신의 생물학적 형제자매를 찾아 나섰는데, 1년 만에 무려 50여명 이상의 이복 형제자매를 확인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700명의 형제자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호주 ABC는 1970~1980년대 정자를 기부할 때마다 10호주달러를 지급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매번 다른 이름으로 자기 정자를 수백회나 기증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정자를 기증하는 남성이 갈수록 줄어들자 불임 클리닉에서는 한 명의 정자를 여러 차례 사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이복형제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보니 근친상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기증받은 정자 관리도 미흡하다.

세 명의 자녀를 시험관 수정 방식으로 얻은 부부는 아이 중 한 명이 심각한 장애를 갖고 있었고, 모두 동일한 남성의 정자를 사용했다는 병원 측 주장과는 달리 친자 확인 결과 첫째와 두 아이는 친족 관계가 아니었다.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호주는 주 정부를 중심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2020년 이전에 냉동된 수천개의 정액 샘플을 폐기 조치하라 명령했고, 한 사람의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했다. 또 기증자를 관리하는 정보 등록소를 설립하는 법안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7-05 11:13:12 수정 2024-07-05 11:13:12

#정자 , #남성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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