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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오스트리아의 30대 재벌 상속녀가 대부분의 유산을 시민단체에 기부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계 오스트리아 여성 마를레네 엥겔호른(32)은 할머니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의 90%인 2500만유로(약 370억원)를 77개 시민단체에 환원했다.
엥겔호른으로부터 집안은 19세기에 화학제약 회사 '베아에스에프(BASF)'를 설립한 프리드리히 엥겔호른 가문으로, 2022년 9월 할머니인 트라우들 엥겔호른이 사망하면서 막대한 유산이 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할머니가 사망하기 전부터 그는 유산을 상속받는 것이 '출생 복권'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이 물려받은 재산의 90%를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엥겔호른은 부의 재분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인물로,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지지하는 '택스미나우'(Tax me now)를 공동 창립했다. 그는 2008년 사라진 오스트리아의 상속세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엥겔호른은 지난해 1월부터 자산 분배를 추진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재산을 재분배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일하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데, 나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거액을 물려받았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것은 정치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엥겔호른으로부터 기부금을 받게 될 시민단체는 좌파 싱크탱크인 모멘툼, 세계불평등연구실, 인권단체, 기후단체, 아탁 오스트리아 등이다. 이들 단체는 최소 4만 유로에서 최대 160만 유로를 받게 된다.
분배를 결정한 엥겔호른은 이제 세금을 내지 않는 부로 살아갈 수 없게 됐다며 일자리를 구하고 세금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