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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은 전 세계 최상위에 속하지만, 자신감은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과 혁신적 영역을 국제적으로 평가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혁신적 영역(창의적 사고력)'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3~고1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은 60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기록해 OECD 28개 회원국 중 1~3위를 차지했고, 전체 PISA 참여 64개국 중 2~4위에 올랐다.
3년 주기로 시행하는 PISA는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인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과 혁신적 영역을 모두 국제적으로 비교하고 평가하기 위한 조사다. PISA는 표본 오차를 반영해 특정 순위 대신 범위로 순위를 나타낸다.
이번 평가에서 측정된 창의적 사고력은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안, 영향력 있는 상상력의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 생성 역량, 지식의 발전 등을 포함한다.
창의적 사고력의 평균 점수가 한국보다 높은 곳은 싱가포르(41점)가 유일했고, 캐나다가 한국과 같은 38점을 기록했다. 호주(37점), 뉴질랜드·에스토니아·핀란드(이상 36점), 덴마크·라트비아·벨기에(이상 35점)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학생의 90.1%는 창의적 사고력이 '기초 수준'(3수준) 이상에 해당했다. OECD 평균(78.3%)보다 11.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상위 성취 수준'(5수준) 이상 비율은 한국이 45.9%에 달했는데, OECD 평균은 이 비율이 27%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한국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40점으로, 37점을 기록한 한국 남학생보다 소폭 높았다. OECD 평균은 남학생이 31점, 여학생이 34점이다.
한국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은 학생 간, 학교 간 격차 역시 OECD 평균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학생 간 창의적 사고력의 편차를 뜻하는 학교 내 분산 비율은 68%로, OECD 평균(74%)보다 낮았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편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학교 간 창의적 사고력의 편차를 보여주는 학교 간 분산 비율 역시 17%로, OECD 평균(26%)보다 낮다.
학생들의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가 창의적 사고력 성취에서 차지하는 영향력(6.4%)도 OECD 평균(11.6%)을 밑돌았다. 이는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창의적 사고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이번 평가에서 실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자아 효능감' 지수(-0.13)는 OECD 평균(0.0)보다 낮았다. 이는 학생이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자신감이 비교적 낮다는 것을 뜻한다.
'창의적 학교 활동 참여'(0.35)와 '창의적 학교 환경'(0.16) 지수는 OECD 평균(각 0.0점)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력 점수가 높은 나라에서 자아효능감 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이 창의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수업 혁신·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6-19 10:42:34
수정 2024-06-19 10: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