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숨만 쉬어도 몸에 쌓인다" 모유에도 있는 '이 물질'

입력 2024-06-12 09:46:42 수정 2024-06-12 09:47:01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shutterstock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리는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상 속 미세플라스틱 노출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인간의 모든 일상적인 활동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있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입자들이 인체에 들어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지금까지 발표된 미세플라스틱 관련 연구를 이용해 위험성을 확인했다.

지난 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인간은 1년에 약 7만4천개에서 12만1천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호흡기로 들이마시거나 음식처럼 먹고, 마시는 형태로 섭취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아주 작은 입자는 우리가 늘 마시는 수돗물과 탄산음료, 과일, 야채 등 대부분의 음식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공기 중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원인 셰리 메이슨은 "우리가 입고 있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등 우리 주변에서는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WP는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체내 여러 기관에 침투해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기 중에 떠다니다 흡입된 미세플라스틱 중 큰 입자는 기도에 걸려 재채기 등으로 배출될 수 있지만 10㎛(마이크로미터)보다 더 작은 입자들은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을 정도다.

또 2.5㎛보다도 작은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산소와 같은 경로로 혈류에 흘러 들어갈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사실상 몸속 어디든 갈 수 있다.

WP는 실제로 미세플라스틱이 태반이나 간, 모유 등에서도 발견된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우리 몸의 방어 세포인 대식세포(大食細胞)로부터 공격받지만, 대식세포는 미세플라스틱을 분해하지 못해 결국 죽고 만다. 이후 다른 대식세포들도 같은 과정을 통해 사라지게 되면 결국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위협받게 되는 셈이다.

WP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1만여개 화학물질 가운데 2천400개 이상이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2.5)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나노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나노 플라스틱까지 포함하면 생수 한 병에 포함된 플라스틱 입자가 과거 연구 결과보다 최대 1천배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일부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WP는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국제 협약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6-12 09:46:42 수정 2024-06-12 09:47:01

#모유 , #미세플라스틱 , #플라스틱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