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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모두 발생하는 질환으로,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점차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병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좌식 생활에 의한 신체활동 부족, 인슐린 저항성 수면 장애, 직간접 흡연, 호르몬 불균형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을 겪는 경우, 아내 또는 남편까지 대사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부가 식습관을 공유하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비슷해지는 현상이 또 한 번 확인된 것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1천824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부 사이에 대사증후군 위험을 공유하는 특징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10쌍 중 1쌍 이상인 10.7%가 대사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부부가 대사증후군을 겪는 경우 이들의 생활 습관, 사회경제적 특성, 영양섭취와의 관련성을 살폈다.
그 결과, 부부의 평균 연령이 높고,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부부의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쁠수록, 부부 모두 탄수화물 섭취가 과다할수록, 부부 모두 근력 운동을 하지 않을수록 4~61%까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 남편과 아내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1.5배 높아졌다.
특히 배우자의 개별적인 생활 습관 중에 아내의 흡연은 남편의 대사증후군 위험을 2.5배 증가시켰고, 남편의 낮은 학력·경제 수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아내의 대사증후군 위험을 1.3~1.6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부가 비슷한 사회경제적 환경, 식생활 습관을 공유할 때 대사증후군 동반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생활 습관이 상대방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에 직접적으로 관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 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