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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 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은 보통 12.5세에 초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평균 11.9세에 초경을 시작해 더 4년이나 빨랐다.
BBC는 이런 추세가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오염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하며 한국 연구자들이 발표한 대기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 관계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화여대 연구팀에 따르면 2008년~2020년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나타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
2022년에는 폴란드 연구진이 1천257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질소 가스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미세먼지와 초경 시기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도 있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와 동료들은 지난해 10월, 태아기나 유년 시절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에 다량 노출되면 초경 연령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스킨스 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는 혈류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폐로 흡입하면 다른 큰 입자들처럼 걸러지지 않고 장기에 도달할 수 있다"며 "특정 초미세먼지 입자가 태반과 태아의 조직, 난소에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스킨스 교수는 또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가임기가 줄어들거나 폐경 시기가 빨라지는 등 성인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다 에스케나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나 기후변화 같은 다양한 요인이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빙산의 일각 정도만 밝혀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