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비만인 아동이 지난 5년 동안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753가구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조사다.
조사 대상 아동 5천753명 중 남아는 51.4%로 여아(48.6%)보다 약간 많았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 비만율이 커졌다. 특히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2023년 14.3%로 2018년(3.4%)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2023년 48.1%로, 2018년(38.2%)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주중 앉아있는 시간은 2018년 524분에서 2023년 636분으로 늘어났고, 하루 수면시간은 8.3시간에서 7.9시간으로 줄어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비만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복지부는 분석했다.
2023년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1점)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지만 여전히 가장 낮았다.
9∼17세 아동의 흡연 경험률은 2023년 1.8%로 2018년(6.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음주 경험률도 2018년 9.1%에서 2023년 6.1%로 감소했다.
이는 금연과 음주 예방 교육을 받은 아동의 비율이 2023년 각각 71.2%와 65.3%로, 2018년(금연 49.4%·음주 예방 46.3%)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복지부는 평가했다.
또한 출생 시 2.5㎏ 미만인 저체중 아동의 비율은 2023년 3.7%로 2018년(4.8%)에 비해 감소했다. 임신 37주 이하 기간에 태어나는 조산 비율도 2023년 5.0%로 2018년(6.3%)보다 줄었다.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인지도를 조상한 결과 2023년 기준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로 2018년(34.5%)보다 8.7%포인트 증가했다.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2018년(1.88점)보다 0.11 줄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9∼17세 아동은 1.2%로 2018년(0.9%)보다 늘어났다.
최근 12개월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아동은 4.9%였다. 자살 생각을 한 아동은 2.0%로 2018년(1.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복수 응답) 숙제와 시험(64.3%), 성적(34.0%), 대입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29.9%), 부모님과 의견 충돌(29.7%) 등을 꼽았다.
0∼5세 아동의 발달은 모든 분야에서 지표가 개선됐다.
인지 발달은 3점 만점에 2023년 2.46점(2018년 2.23점), 언어 발달은 2.40점(2.25점)으로 5년 전보다 나아졌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사회성 발달은 2.35점을 기록했다.
복지부는 "아동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지만, 비만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등 일부 악화한 지표가 있어 아이들의 신체활동과 놀 권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25∼2029)'를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