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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면 심혈관질환 등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샤프캇 박사팀이 건강한 미국 여성 2만5천여명의 식단과 사망 위험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것으로, 3일 의학 전문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 위험을 줄이는 이유는 저분자 대사산물과 염증성 생체지표가 가장 크게 기여한다고 밝히며,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체질량지수(BMI)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지역 사람들이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은 미국 심장 협회(AHA), 유럽 심장학회(ESC), 호주 국립 심장 재단(ANHF) 등이 심장 대사 건강과 심혈관 질환 개선을 위해 권장하는 식단이다.
연구팀은 1993~1996년 시행된 여성건강연구(WHS)에 참여한 건강한 여성 2만5천315명(평균연령 54.6세)의 지중해식 식단 준수 여부를 조사한 다음, 평균 24.7시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장 건강 관련 요인의 변화를 살폈다.
지중해식 식단 준수를 평가하기 위해 과일·채소·견과류·올리브 오일·단일 불포화지방 등 지중해식 식단의 9가지 주요 식이 성분 섭취량이 중앙값보다 많을 경우 1점을 부여하고, 이들을 점수에 따라 0~3, 4~5, 6~9점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2018~2023년)에 사망한 사람은 총 3천879명이었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단 점수 6~9점 그룹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0~3점 그룹보다 23% 낮았고, 4~5점 그룹도 16% 낮았다.
6~9점 그룹은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0~3점 그룹보다 20% 낮았으며, 심혈관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요인을 반영하면 지중해식 식단 준수 그룹의 위험 감소 폭이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위험 감소에 대한 생체지표별 기여도는 저분자 대사산물이 14.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염증성 생체지표 13.0%, 트리글리세라이드가 풍부한 지단백질 10.2%, BMI 10.2%, 인슐린 저항성 7.4% 순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통해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킬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3% 낮아지고, 여기에 심장 대사에 작용하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의 잠재적 이점이 아직 대부분 설명되지 않는다며, 향후 원인별 사망률과 함께 지중해식 식단과 낮은 사망률을 매개하는 요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