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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0명 중 2명 이상은 대마초·헤로인 등 13종의 마약 물질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청소년 2천 명, 성인 3천 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인식 수준·사용 동기 등을 조사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마초·코카인·헤로인을 비롯한 마약 물질 13종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2.6%, 성인은 3.1%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 중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6.1%, 성인은 11.5%였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한국이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며, 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은 청소년 70.1%, 성인 86.3%였다. 또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인 소개 등으로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청소년과 성인 각각 84.0%, 89.7%였다.
다만 마약류나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소년 67.6%, 성인 63.5%가 마약류·약물 남용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마약류가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를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청소년 57.8%, 성인 56.2%에 그쳤다.
특히 마약류 지식에 관한 10개 문항 가운데 '의사가 처방한 약은 법적으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문항에 청소년 55.4%, 성인 51.7%가 '맞다' 또는 '모르겠다'는 답을 선택해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의사가 처방한 졸피뎀·프로포폴 등은 향정신성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약류에 관한 맞춤형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의료용 마약류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