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온라인 기사 캡처
한국 방송사는 선거일이 되면 각자 개성 있는 개표방송을 준비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 개표방송에도 여러 패러디 장면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외신에서 이런 한국 선거방송이 재밌고 흥미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10일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주요 방송사들이 총선 개표방송에서 대중문화, 인공지능(AI), 그래픽 등을 담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SBS가 2003년 방영돼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을 따라 한 장면을 개표방송에서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SBS의 개표방송이 1년간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결과라고 소개하며, 이는 마치 지구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방송 기획자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BBC는 또 KBS가 개표방송에서 AI로 구현한 후보들의 아바타가 랩 배틀을 벌이는 코너를 준비한 점도 소개했다. 이들 아바타는 공약 정책 내용으로 가사를 넣은 노래와 춤을 뽐낼 예정이다.
BBC는 방송사들의 이런 재미있는 시도에 명암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우선 지루하지 않은 진행으로 지인, 가족 간 대화를 자극해 일부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정치인들의 권위주의적 이미지와 친근해지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민 반응을 소개했다.
하지만 고령층에서 시끄럽고 산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해, 모든 유권자가 방송사들의 참신한 개표 방송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소개됐다. 일각에서는 AI, 그래픽 등을 동원한 개표방송이 시청률을 높일 수 있지만 경제 문제, 고령화, 생활비 상승 등 선거 쟁점이 간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