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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동칸 내 직물형 의자를 2029년까지 전면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빈대의 유입을 방지하고 지하철 청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 출몰 관련 민원은 총 66건 접수됐다. 하지만 이 중 실제 빈대가 출몰한 사례는 없었다.
빈대는 빛을 싫어하고 습도와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낮 동안 틈새에 숨어 있다가 어두울 때 활동한다. 전동차는 기본 골격이 금속 재질인 데다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보관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다. 따라서 실내 온도가 빈대의 발육 온도인 13도에 미치지 못하므로 생육조건과 맞지 않는 환경이다.
공사에 따르면 방역 전문가들도 실내 진동, 조명 등으로 인해 지하철은 빈대가 서식 및 활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탑승객의 가방이나 의류 등 수하물에 의해 빈대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고려해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전면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약 45억원이다.
공사에서 운영하는 전동차 좌석은 소재별로 직물형(1천955칸·54%)이 가장 많다. 이어 강화 플라스틱(1천44칸·29%), 스테인리스(613칸·17%) 순이다.
공사는 우선 직물형 1천955칸 중 교체 시기(15년)가 도래한 3호선 340칸에 대해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향후 직물형 의자를 점진적으로 교체해 2029년까지 모두 바꿀 예정이다.
공사는 또 고온스팀 진공청소 방식의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고 있으며, 월 1회 주기적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