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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환경의 폭력성이 어린이 두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루크 하이드 박사팀은 23일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발달 심리학에서 청소년들의 지역사회 폭력 노출 정도와 부모의 양육 방식 등에 대한 조사와 분노·두려움·행복·중립적인 표정의 얼굴에 반응할 때 참가자들의 기능적 MRI 뇌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폭력 수준이 높은 동네에 살면 뇌 일부가 잠재적 위협을 감지한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변해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면서 정신 건강 등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시간 쌍둥이 신경유전학 연구에 등록된 354가정, 7~19세 어린이·청소년 70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편도체는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 가족에서 학대받거나 방치된 어린이는 부정적이거나 두려운 표정 등을 볼 때 편도체의 반응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 폭력에 대한 노출 정도, 부모와의 관계, 부모의 양육 방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이들에게 분노·두려움·행복·중립적 표정 등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fMRI로 편도체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불우한 이웃 환경에 거주하는 청소년일수록 지역사회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고했고 이웃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된 청소년일수록 공포·분노 표정에 대한 편도체 반응성도 높았다. 이 결과는 각 가정의 소득, 부모 교육 수준, 가정 폭력 등 요소를 통제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해결책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가브리엘라 수아레스 연구원은 "불우한 지역 환경에서 사는 청소년도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보살피는 양육 방식을 가진 경우 지역사회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았고, 폭력에 노출된 경우에도 뇌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4-02-23 10:10:18
수정 2024-02-23 1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