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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이 낮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공개했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평가한 지표로 0~10점 사이로 나타낸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전년 대비 0.2점 높아진 6.5점으로 소폭 상승한 값을 나타냈다.
2018년 6.1점까지 올라갔던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찾아온 2020년 6.0점에 멈춰있다 2022년 상승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실제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대학 졸업자 취업률, 고용률,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 등 다양한 지표가 개선됐다.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2019년 10.01일에서 본격적인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5.81일로 줄었다가 2022년 8.29일로 늘어났다.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도 2019년 10만명당 380.3건에서 2021년 501.9건으로 올랐으나 2022년 384.7건으로 줄었다.
소득수준에 따라 삶의 만족도에 차이가 났다.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삶의 만족도는 6.0점, 100만~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6.4점이었으며,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6.6점으로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행복도가 상승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OECD 회원국 38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2020~2022년 5.95점으로 35위에 올랐는데, 같은 기간 우리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 등이었다. 또 OECD 전체 평균 점수는 5.59점으로 우리나라가 평균보다 0.74점 낮았다.
통계청의 이번 보고서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박사의 연구에서, 아동·청소년(13∼19세), 청년(20∼34세), 중장년(35∼64세), 노년(65세 이상) 등을 그룹으로 나눠 사회적 삶(대인관계·가족관계), 삶의 역량(교육·건강·여가), 내면적 삶(주관적 만족감), 물질적 삶(소득·소비·근로여건) 등을 측정 및 분석한 결과 전 영역에서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의 순으로 만족도가 감소했다.
아동·청소년은 56.6%가 주관적인 만족감을 표했지만, 노년은 이에 대해 29.9%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여가활동에 대한 질문에서도 아동·청소년은 48.2%가 만족했지만 노년은 16.6%에 불과했다.
또한 아동·청소년을 제외하고 물질적 삶의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노년의 만족도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