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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 온 자율형사립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이 백지화되면서 이들 고등학교의 존치가 확정됐다. 올해 중3 학생부터 내신 부담이 완화되면서 정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결국 자사고 등의 선호도가 올라가 고입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종로학원은 2027학년도까지 현행 통합 수능 체제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도 40%에 달해, 일반고보다 상대적으로 수능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만 해도 중3 학생 수가 2만5213명(5.4%) 감소했음에도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 수는 오히려 951명 증가했다. 전국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2028학년도 대입 체제를 적용받는 예비 중3 학생들에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입시 제도 개편 내용에 따르면 내신 기준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지만 수능은 9등급 상대평가가 유지되므로, 수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에 유리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쟁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외고와 국제고는 상위권 일반고와 자사고가 이과 위주로 운영돼 문과 학생들이 고교 선택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인 만큼 선호도는 더욱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중학생들의 고입 경쟁 양상으로 사교육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자사고 진학을 준비 중인 중3 학생들 가운데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비율이 15.7%에 달한다. 이는 일반고 지망생의 2배다.
한편, 이들 고등학교의 존치는 16일 확정됐다. 단, 자사고는 사회적 책무를 위해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해당 학교의 소재지 내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