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이 전 대표는 오랜 시간 몸 담았던 당을 떠나는 소회를 밝히며 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추진 중인 신당의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이 전 대표가 탈당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신당 창당에 대한 명분 및 향후 계획도 함께 밝힐 것이란 관측이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랜 시간 함께한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그럼에도 당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7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번 주 후반에는 내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또 신당 창당의 명분과 의지, 향후 계획 등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습격을 당해 창당 일정이 예정보다 늦춰진 만큼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창당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신당 창당을 예고한 정치결사체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 협력의 방식은 앞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협력 언급에 대해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방법론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며 "새로운 어젠다를 들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도 높다. 원칙과상식은 전날 "자세한 창당 계획은 이르면 내일, 모레 정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제안을 하면 이낙연 전 대표도 같이 동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지난 8일 "우선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9일에는 조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해 "향후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기꺼이 조 의원의 지도를 받기로 결심했다"고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전 대표 탈당 후 제3지대 세력들의 연대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