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기온 상승폭이 국제사회가 보는 마지노선인 '1.5℃'를 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4일 동료 학자 2명과 함께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엘니뇨 현상으로 증폭되면서 올해 5월 '연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전 평균보다 섭씨 1.6~1.7도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연구원이던 1988년 미 의회에서 온실 효과에 따른 위기를 처음 경고하면서 지구 온난화 연구 선구자로 이름을 알렸다.
핸슨 교수는 엘니뇨 현상이 약화한 이후에도 몇년 동안 지구 기온 상승폭은 여전히 '1.5도' 상한선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빙하 면적이 점점 줄어들며 지구 표면 중에 햇빛을 반사하는 면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에서 흡수하는 에너지와 반사하는 에너지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이는 지구를 계속 가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헨슨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핸슨 교수는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기온은 일단 잠시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가 '1.5도 세계'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올해 잠시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구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2030년대의 온도 상승 폭은 2도를 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핸슨 교수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드류 신델 미국 듀크대 교수는 올해는 엘니뇨로 인해 유난히 따뜻한 해라며, '1.5도' 마지노선을 넘겼는지는 다음 해에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지구가 급속히 따뜻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2030년대가 아니라 2020년대에 1.5도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기온 상승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국제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수년간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1.5도' 상한선이 깨지는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