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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이 아파트 3층 바로 위인 4층에서 박모씨는 아내 정모씨와 2살 첫째 딸을 먼저 대피시켰다.
정 씨는 첫째 딸을 아파트 1층에 놓여 있던 재활용 포대에 먼저 던지고 뒤따라 뛰어내렸고, 박 씨도 막내딸을 안고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정 씨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막내딸을 안고 몸을 던진 박 씨는 끝내 숨졌다. 자녀들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다른 사망자 임모(38) 씨는 10층에서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잠을 자다 아파트에 불이 난 것을 알고 가족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마지막에 집에서 탈출해 옥상으로 향하던 임 씨는 결국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임 씨가 연기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할 예정이다. 불이 난 3층 거주자인 70대 남녀는 병원 치료가 필요해 건강 상태를 보고 추후 조사할 계획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