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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고교에서는 내신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공교육'을 포기하고 오직 수능 공부를 위해 자퇴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볼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학업 중단율'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인 1.9%를 기록했다.
고교 학업중단율은 2014년 1.6%에서 2015년 1.3%로 떨어졌지만 이후 해마다 늘어 2019년엔 1.7%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 1.1%로 떨어지나 싶더니 2021년 1.5%, 2022년 1.9%로 급격히 증가했다.
학업중단율이 크게 늘자 올해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또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교육부의 '2023년 고졸 검정고시 연령별 응시 현황'에 따르면 13~19세(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3만4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만5329명)보다 18.6%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많다.
전체 지원자 대비 10대 비율도 높아졌다. 올해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4만189명 중 10대 응시자는 74.8%를 차지했다.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비중은 2019년 67.7%, 2020년 70.7%, 2021년 67.8%, 2022년 71.5%로 2021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내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시 경쟁에서 한 학기 시험만 성적을 잘 얻지 못해도 불리해진다는 인식 때문에 학생들이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퇴 후 재수학원에 들어가 수능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정시 비중이 40%로 늘어나 정시를 통한 대입 문이 넓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입 때문에 자퇴를 결정하는 학생들이 생기자 교육 현장에서는 "공교육의 가치가 경시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3-12-20 17:34:37
수정 2023-12-20 17: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