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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에서 옐로카드, 레드카드에 이어 '오렌지카드'를 볼 수도 있겠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29일(한국시간) "새로운 럭비 스타일의 조치인 오렌지카드가 축구에 도입될 예정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빠르면 다음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같은 엘리트 대회에서 오렌지카드를 시험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오렌지카드는 경고와 퇴장의 중간 단계인 임시 퇴장 조치를 의미한다. 곧바로 레드카드를 주기엔 애매하지만, 단순히 옐로카드로는 부족한 반칙이 나왔을 때 꺼낼 수 있는 조치인 셈이다.
오렌지카드 제도는 이미 풀뿌리 축구와 유소년 축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아카데미 수준의 축구 경기에서 10분짜리 퇴장인 오렌지카드 규칙을 도입해 선수들의 과한 항의를 막는 데 효과를 봤다.
IFAB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술적 반칙도 오렌지카드로 제재하려 하고 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나왔던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반칙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그는 잉글랜드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방해했지만, 경고만 받았다. 텔레그래프는 "새로운 조치가 시행되면 키엘리니가 저질렀던 반칙은 오렌지 카드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렌지카드가 최상위 축구 리그에서도 10분 퇴장 조치일지 혹은 새로운 내용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어떤 반칙 상황에서 이 카드가 주어져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 겸 IFAB 이사는 "우리는 항의 분야에서 오렌지카드 도입을 고려했고, 이는 잉글랜드 풀뿌리 축구 경기에서 항의 부분에서 매우 잘 작동했다. 팬들은 유망한 역습 기회가 그런 반칙으로 무산되는 것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고, 옐로카드로 충분한지 의문을 갖는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프로토콜에 관여해야 하는지 검토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관중들은 주심이 오렌지카드를 꺼내 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순 없을 전망이다. 더 선에 따르면 오렌지카드는 단지 전광판에만 표시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