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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콩이 들어간 비건 다이어트(vegan diet)가 폐경과 함께 발생하는 대표적인 갱년기 안명홍조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비건 다이어트는 동물로부터 유래한 식재료는 일체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의미한다.
안면홍조는 폐경 후 나타나는 혈관운동 증상(VMS)으로, 얼굴 빛이 붉어지며 화끈거리는 현상이다. 한 번 시작되면 몇 초, 또는 1시간까지 지속되며, 하루에 최고 20번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메디컬 투데이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 연구실장 하나 칼레오바 박사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건 다이어트를 할 경우 안면홍조를 95%까지 줄일 수 있다.
이들은 '여성 혈관운동 증상 완화 연구'(WAVS)에 참가 폐경 여성 8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삶은 콩 반 컵이 포함된 비건 다이어트를 매일 12주 동안 하고 다른 그룹은 평소 먹는 식단을 계속했다.
비건 다이어트 그룹 중 11명에게서는 임상시험 전후 분변 샘플이 채취됐는데, 이는 비건 다이어트로 장에 서식하는 세균총이 달라진 것이 없는지 분석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비건 다이어트 그룹은 평소의 식단을 유지한 그룹에 비해 안면홍조의 빈도가 95% 줄어들었다.
중등도 내지 중증 안면홍조는 96% 줄었는데, 낮 시간의 안면홍조는 96%, 밤중의 안면홍조는 94% 줄었다.
비건 다이어트 그룹은 또 12주 동안 체중도 평균 2.9kg 감소했다.
비건 다이어트 후에는 장내 세균총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포르피로모나스와 프레보텔라 코르포리스 박테리아가 많아지고 클로스트리디움 아스파라기포름 박테리아가 줄어들었다.
콩이 포함된 비건 다이어트에는 식이섬유와 이소플라본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두 영양소는 염증을 억제하고 에스트로겐 분비를 안정시키는 장 박테리아를 증가시킨다.
비건 다이어트로 인한 장 세균총의 변화가 안면홍조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보완 대체의학 치료'(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