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바다열차 홈페이지 캡처
강릉-동해-삼척 해변으로 이어진 53km의 아름다운 동해안 해안선을 주행하는 바다열차가 16년 만에 운행을 종료한다.
신차 도입에 과도한 비용이 들지만 코레일과 관련 지자체의 예산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제 일반 열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해안선을 여행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최근 2007년 7월부터 강릉∼삼척 해안을 운행한 바다열차가 12월 26일부터 운행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바다열차는 노후한 열차를 이용해 차별화된 내부 공간과 외부 모습으로 동해안의 넘실대는 바다와 눈부신 해변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특별 관광열차다.
열차는 커플 좌석, 가족석, 프러포즈실 등 다양한 특색을 갖추고 승객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해 그동안 195만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10월에는 동해안에서 휴가를 보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이용하기도 했다.
바다열차는 편도 1시간 10분 거리를 주중과 주말 왕복 2∼3회 운행했는데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았다.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인 정동진역, 명사십리 동해 망상해변, 그리스 산토리니가 생각나는 삼척해변, 국내 3대 미항 중 하나인 삼척 초곡항 등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다열차는 동해안 관광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부터 운행을 종료한다.
한 관광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동해안 여행 때마다 추억을 만들어줬던 바다열차 운행 종료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에 최근 다시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다시 만들었다"며 "바다열차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강릉시 관계자는 "신차 도입을 위한 지자체 분담비와 매년 지급해야 할 운영비 등을 둘러싸고 몇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아쉽게도 재정이 열악한 3개 지자체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이 돼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