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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와 양고기 및 유제품에 함유된 지방산인 트랜스바세닉산(TVA)이 체내 면역세포의 암 퇴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받는다.
미국시카고대 의대 징첸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TVA가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혈중 TVA 수치가 높은 환자가 자가 면역요법에 더 잘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첸 교수는 이 결과를 토대로 TVA가 암 임상 치료를 보완하는 영양 보충재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붉은 육류나 유제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TVA는 모유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트랜스 지방산이지만 체내에서 자체 생성되지는 않는다. 약 20%만 다른 부산물로 분해되고 80%는 혈액을 순환한다.
연구팀이 다양한 종양 유형의 마우스 모델에 TVA가 풍부한 사료를 먹인 결과 일반 사료를 먹인 대조군 쥐보다 CD8+ T세포의 종양 침투 능력이 향상됐으며 흑색종과 대장암 세포의 종양 성장 잠재력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TVA가 T세포 기반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이보충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다만 영양소 자체의 최적화된 양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어, 이 연구 결과를 치즈버거나 피자를 더 많이 먹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첸 교수는 또 "TVA와 같은 효과를 내는 다른 영양소도 있을 수 있다"며 "식물성 지방산도 유사한 수용체를 통해 신호를 보낸다는 초기 데이터가 있어 식물 영양소도 CREB 경로를 활성화해 TVA와 같은 작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email protected]